여성의 멜라토닌 수준에 따른 수면의 질과 신체화 증상 차이 분석

국문 초록 (Abstract)

수면은 건강과 깊은 관련성이 있고, 특히 정신 건강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정신건강은 일반적으로 자기보고식 설문지에 의해 평가되는데, 이를 반영하는 접근성이 높은 객관적 생체 지표를 사용한 연구는 많지 않은 실정이다. 간편한 생체 지표를 사용할 수 있다면 적절한 시기에 조치를 취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여성의 멜라토닌 수준에 따른 수면의 질 및 신체화 증상의 관련성을 규명하여 멜라토닌의 생체지표자(biomarker)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것이다.
연구 대상은 서울, 대전, 부산 소재의 대학원 및 지역 사회 홍보를 통하여 모집된 성인 여성 32명으로서, 평균 연령은 49.13세, 연령 범위는 33~68세였다. 연구대상의 멜라토닌 양을 측정하기 위해서 밤 타액샘플에서 ELISA을 채취하였고, 수면의 질을 측정하기 위해 한국판 피츠버그 수면의 질 척도(PSQI-K: Korean version of the Pittsburgh Sleep Quality Index)를 사용하였으며 신체화 증상을 측정하기 위해서 PHQ-15(The Patient Health Questionnaire-15)를 사용하였다. 피험자들은 연구 참여에 앞서 설명을 충분히 듣고, 동의서를 작성하였다. 본 연구는 기관 생명윤리 위원회의 승인을 받고 행하여졌다.
여성의 멜라토닌 수준에 따른 수면의 질과 신체화 증상 차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멜라토닌 중위값을 기준으로 멜라토닌 수준이 높은 집단과 낮은 집단으로 구분하였다. 멜라토닌 수준이 높은 집단의 수면의 질 지수 평균이 낮은 집단의 평균보다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멜라토닌 수준에 따른 수면의 질 하위 척도의 평균차를 검증한 결과 주관적인 수면의 질, 수면 잠복기, 수면 효율 및 수면 방해에서 멜라토닌 수준에 따른 집단 평균차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멜라토닌 높은 집단이 낮은 집단에 비해 주관적 수면의 질이 높고, 수면 잠복기가 짧고, 수면 효율성이 좋으며 수면 방해가 적게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체화 증상 척도 총합에서 멜라토닌 수준이 낮은 집단 평균이 높은 집단 평균 보다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유의미한 차이를 보인 세부 증상에는 관절통, 흉통, 어지러움, 심장박동에 대한 항목이 포함되어 있었다.
본 연구를 통해 여성의 정신건강의 정도가 멜라토닌의 수준 및 신체화 증상 정도와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하였고 여성의 정신건강의 정도를 멜라토닌 수준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시사된다. 즉, 타액 멜라토닌의 수치를 수면의 질 및 신체화 증상과 관련한 정신건강에 대한 생물학적 지표로 사용할 수 있는 기초 자료를 마련하였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대단위 인원, 다양한 평가도구를 사용하여 본 연구의 일반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