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진사댁 경사>의 각색 양상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이 논문은 &#65378;맹진사댁 경사&#65379;라는 하나의 이야기가 다양한 매체 안으로 흡수되면서 변별적으로 의미화되는 과정을 통하여, 각색이 실현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그 특성을 추출할 것을 목표로 하였다.
대상 텍스트인 &#65378;맹진사댁 경사&#65379;는 다양한 매체 안에서 복잡하게 재탄생되어 왔다. 시나리오적 외피를 입고 출발하여, 연극, 영화, 악극, 뮤지컬, 오페라, TV 드라마, 경서도 소리극 등으로 변화, 굴절, 발전하고 있다. 이 논문에서는 시나리오와 영화, 희곡과 연극, 뮤지컬 텍스트와 공연에 초점을 맞추고, 각 매체 안에서 논의의 가치가 있는 텍스트를 두 개 씩 선정하여 본론의 Ⅱ, Ⅲ, Ⅳ장 안에 배치해 놓았다.
시나리오로의 각색 양상을 조명하기 위하여, 본론의 Ⅱ장에서는 1943년 일본어 저본과 1956년에 오영진이 각색한 시나리오가 그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두 텍스트는 도라지영감의 존재감을 다르게 설정함으로써, 각각 환상성을 확대시키거나 축소시키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저본의 경우 확대의 전략을 통하여 작가의 교훈적 언설이 전달되고 있으며, 1956년 텍스트의 경우 응축의 전략을 통하여 작품 내의 구조적 완결성을 추구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다.
Ⅲ장에서는 연극으로의 각색 양상을 설명하기 위하여, 1968년 실험극장 공연을 위하여 오영진이 각색한 희곡과, 1998년 인천시립극단의 공연을 위하여 마당극 형식으로 각색된 텍스트를 선정하였다. 전자는 삼돌이의 역할을 부각시켜 맹진사의 욕망을 징치하고, 풍자와 아이러니의 세계 안에서 작품을 구동시키고 있다. 후자는 깨끗한 결혼이 견인하는 축제성과 결혼에 잇닿은 풍요의식을 마당극 형식에 녹여 관객과 무대와의 소통이 일구어 내는 흥청거림을 생성한다.
Ⅳ장에서는 뮤지컬로의 각색 양상을 조명하기 위하여, 1967년 신협의 공연을 위하여 오영진이 각색한 뮤지컬 텍스트와, 1974년 국립가무단의 공연을 위하여 박만규가 각색한 공연 텍스트를 선택하였다. 전자의 가치는 볼거리로서의 스펙터클을 풍부하게 배치해 놓은 것으로 성취된다. 박만규 각색본은 내용과 음악의 층위에서 매우 독특한 입지를 구축하였다.
동일한 이야기가 상이한 매체 속으로 편입되어 들어가면서, 텍스트는 환상성과 대중성, 아이러니와 풍자적 태도, 마당극적 낙관성, 연극성의 발현, 경직된 예술성을 각각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는 &#65378;맹진사댁 경사&#65379;가 개별적으로 세계를 관망할 수 있는 적합한 텍스트로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목차 (Table of Contents)

• <목 차>
• Ⅰ. 서론
• 1. 연구 목적 및 연구사
• 2. 연구 방법
• Ⅱ. 시나리오적 출발과 영상 작품
• 1. 영상 작품과 텍스트 선정의 문제
• 2. 확대된 환상성과 교훈적 언설
• 3. 응축된 환상성과 발전된 매체인식
• Ⅲ. 희곡으로의 변이와 연극 공연
• 1. 공연사와 텍스트 선정의 문제
• 2. 욕망의 징치와 비판적 시선의 강화
• 3. 축제적 놀이와 풍요의식의 구현
• Ⅳ. 음악극으로의 변이와 뮤지컬 공연
• 1. 공연사와 텍스트 선정의 문제
• 2. 장면의 확대와 생명감의 충일
• 3. 당위성 강화와 전통음악의 접합
• Ⅴ. 원작 해석과 매체에 따른 각색의 특성
• 1. 시간의 초월성과 현실성의 대비
• 2. 매체의 구조적 본질과 자유화소
• 3. 매체의 지향과 세계 인식과의 관계
• Ⅵ. 결론
•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