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러시아 문학과 신화

국문 초록 (Abstract)

신화세계에서의 가치대립은 진(眞)이냐 위(僞)냐의 대립이 아니라 창조되었는가 창조되지 않았는가, 즉 존재하느냐 존재하지 않느냐의 대립이며, 이 존재론적 가치의 대립이 신화에서의 사건을 진행시키는 주된 요소다. 그러나 신화는 단순히 존재나 사건이 아니다. 신화는 이야기되어진 사건, 말과 이야기로 가져간 존재이고 사건이다. 신화세계에서 말해진 모든 것은 곧 존재하는 것이고, 존재는 곧 의미다. 신화적 말은 사건과 분리되지 않는다. 말은 존재를 창조하고 의미를 창조하는 행위이다
알려진 바와 같이, 고대 슬라브와 러시아인들의 고유한 신화텍스트는 보존되지 못했다. 그들이 연구의 대상으로 제공하는 것은 자신의 침묵이다. 신화의 말을 상실했다는 것은 고대 슬라브와 러시아가 유효한 말, 말해짐 그 자체로써 존재의 진정함을 창조하는 말을 아직 말할 수 없거나 말해서는 안되는 미성숙의 단계 혹은 존재의 타부에 머물러 있어야 했음을 뜻한다.
18세기 이후 근대에 들어 러시아 시인들이 보였던 신화에 대한 열정은 신화상실, 신화부재의 콤플렉스와 결합된 것이었다. 특히 19세기의 리얼리즘을 교체하면서 들어선 20세기의 러시아문학은 새로운 신화시대에의 열망, 고대신화에 대한 관심과 지향, 삶과 의식의 신화적 구조화를 통해 총체적 신화주의를 추구하였다. 신화시학적 상징주의자라는 이름을 얻게 되는 이 시인들에게 예술창조는 곧 삶의 창조이자 신화의 창조였다. 그들의 말은 신화처럼 존재의 근원의 표현이고자 했고, 창조적 의지의 실현이고자 했으며, 인간과 세계를 하나되게 하는, 작용하는 말이고자 했다. 예술과 현실, 말과 행동, 존재와 의미를 구별짓지 않는 신화를 모델로 삼음으로써, 미적 가치나 미적 기능으로 축소되고 고립된 예술세계나 비창조적인 현실복사가 되어버린 예술세계를 동시에 탈피하고, 삶과 예술을 원래의 전일성으로 되돌려 놓고자 했다. ‘디오니소스’ 신화와 ‘영원한 여성’의 신화가 이들의 신화시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었다.
디오니소스 신화와 영원한 여성의 신화는 문학적 신화 페테르부르크와 한 세기의 시간을 사이에 두고 만난다. 이 신화들의 만남은 모든 개별신화는 원래의 전일성과 이어지는 분열, 그에 따른 재합일의 지향으로 구성되는 보편신화의 번역이며, 이점에서 모든 개별신화는 하나의 보편신화의 상호번역이라는 일반적 사실에만 기인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상징주의의 두 핵심신화를 출발시키는 세계의 분열성과 양가성에 대한 인식은 페테르부르크 신화에 이미 들어 있다. 이 공통된 인식외에도 세 신화는 모두 역사의 전환점에서 새로운 시대와 문화에 대한 기대, 예감 또는 공포로부터 나오고 있다는 점에 의해 서로 연관된다. 또한 20세기초의 신화시인들은 자신들이 아폴로적 교양과 지식의 정점에 서있다고 느끼면서, 예술을 통한 ‘황금시대’의 실현을 꿈꾸던 ‘은시대’의 시인들이었다. 그들은 황금시대의 주역인 푸쉬킨을 신화화했고, 푸쉬킨이 탄생시킨 페테르부르크의 문학적 신화는 은시대에 그 절정을 맞게 된다. 본논문에서는 이 세 신화가 문학을 통해 어떻게 형성되고 변주되어 갔으며, 러시아문화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를 다룰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Peterburg, once a historical myth, is a literary myth after Pushkin's <Mednyj vsadnik>. It is featured as an antinomic place of East/West, Russia/Revolution, old/new, orthodox/heresy, domestic/foreign, cultural memory/new cultural knowledge, irratio(madness)/ratio(order) etc.
The focul point of this article is about shaping of Peterburg myth based on antinomy:how it has been repeated and transformed by Gogol', Dostoevskij, Belyj and Mandel'shtam.
From the late 19C to the early 20C, the main concern of Russian artists and intellectuals was how to overcome ossified tradions and move toward the new organic culture, for which mythopoetic symbolists and archaistic futurists define Dionysos as the very russian and slavic god.
It is also discussed in this article how Dionysian modus functions in their art program and practice. Dionsos myth, when accepted in Russia, is closely connected to awe and longing for "vechnaja zhenstvennost'", "dusha mira".
Hope and expectation in the early 20C Russia, the longing for life and the organic world view contribute to form "vechnaja zhenstvennost'" myth. The myth is variouly developed further through Vl. Solov'ev, Vja. Ivanov, A. Belyj and V. Khlebnikov.

국문 초록 (Abstract)

인문논총 별권 특집호입니다.

국문 초록 (Abstract)

1. 페테르부르크 신화
2. 디오니소스 신화
3. ‘영원한 여성’의 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