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빌라이 시기 친킴-아흐마드 갈등의 배경과 성격 -친킴의 漢化문제에 대한 재검토-

국문 초록 (Abstract)

친킴은 한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 전면 한화된 인물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유학 외에 다양한 학문적 소양을 쌓았고, 실무적 지식과 재능을 본위로 삼아 막료를 선발한 결과 그의 휘하에 한인 뿐 아니라 여러 유능한 비한인 인사들이 포함되었다. 또한 그는 유목사회의 샤머니즘과 전통을 공유하여 대부분의 한인유사들이 기피하는 티벳불교를 열렬하게 신봉했고, 몽골정권의 개방적인 종교정책에 입각하여 도교와도 일정한 우호관계를 형성했다. 그러므로 그는 다양한 종족․문화․학문․종교적 성향을 지닌 개방적․다문화적 인물로 평가될 수 있다.
‘친킴의 한화’를 부정한다면 그와 아흐마드의 갈등의 ‘한법파 대 이재파’의 정치이념 대립으로 보는 견해 역시 재검토되어야 한다. 친정 개시 전까지 친킴에게는 실제적인 정치권한이 부여되지 않았다. 따라서 아흐마드에게 여러 정치․경제적 권한을 침해당하던 한인관료 집단은 그 대신 유력 몽골귀족과 제휴하여 아흐마드의 전횡을 견제했다. 그러나 아흐마드에 의해 몽골귀족이 실각하자 그 때 비로소 친킴을 새로운 동맹자로 선택하여, 쿠빌라이에게 그의 친정을 주청하게 된 것이다. 친킴 역시 한인관료 집단과 아흐마드의 압박을 받는 동일한 처지에 놓여있었으므로 양자의 결탁은 쉽게 이루어졌다. 친정 개시 후 비로소 실권을 지니게 된 친킴은 한인관료 집단과 연합하여 아흐마드와 공개적으로 대립했다. 따라서 친킴과 한인관료의 결탁은 아흐마드를 타도하는 데 주요한 목적을 두었고, 양자의 갈등 역시 ‘한법파 대 이재파’의 정치이념 대립이 아니라 정권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It is difficult to find historical evidence that Chinkim was a figure who had been sinicized completely having been strongly influenced by Sino culture. He had put his efforts into a variety of fields of study, refining and expanding his knowledge other than Confucianism, ever since his childhood. He selected his subordinate staff laying stress on practical knowledge and talent. Therefore, many competent non-Han Chinese people, in addition to Han Chinese, also had come under the command of him. Also, having shared the shamanism and traditions of pastoral society, he ardently believed in Tibetan Buddhism which most of Han Chinese Confucian Scholars avoided getting into. And based on open-door religious policy of the Mongolian government, he had established steady friendly relations with Taoism. Thus, he can be considered an open, multicultural figure that had diverse ethnicity, cultural, academic and religious inclination.
If Chinkim’s Sinicization is denied, then such a viewpoint that the conflict between him and Ahmad is to be seen as the confrontation of political ideologies between ‘Han Law Faction’ and ‘Financial Management Faction’ also has to be reviewed. Before Khubilai conducted the affairs of state himself, actual political authority was not given to Chinkim. Theref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