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어 학습자의 번역 능력 향상을 위한 교수법적 접근 – 과정중심 문제해결보고서(CRIPD)를 기반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과거에는 언어학과를 중심으로 외국어 교육에 번역을 활용하는 수준이었다면, 현재는여러 대학들이 작게는 과목차원에서 크게는 학과 내지 대학차원까지 문화 간 ‘의사소통행위’로서 전문가적인 번역 능력(expertise)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하지만 전문 번역 교육 입문을 목표로 학부 차원에서 번역을 어떤 방식으로 가르쳐야 하는가의 문제는 현재 국내에서도 국외에서도 구체적인 교수법에 관한 논의가 거의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번역 능력은 언어 능력만으로 길러지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언어외적 지식이 뒷받침되어야 향상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언어교육이 번역 교육을 대신할 수 없으며 따라서 번역 교육은 언어교육과 별도로 실시되어야 하는 독립적인 영역이다. 그러므로 번역은 외국어 능력이 모국어 수준 즉, 이중언어화자(bilingual)의 수준이라고 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번역을 하기 위해서는 언어(외국어와 모국어) 능력뿐만 아니라 텍스트 관련 배경지식과 주제 전문지식이 필요하며 방법론 등 복합적인 지식과 기술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그러므로 학부 번역교육이 외국어교육이나 언어숙달 교육과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번역물에 관한 피드백 방식 즉, 번역 교육 툴(tool)에 기반한 구체적인 교수법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불어불문학과에서 개설한 번역 수업의 학생들에게 질(1990, 2004)이 제안한 번역 과정 중심 문제 해결 보고서를 도입함으로써, 번역 문제 해결 보고서 기반 교수법이 학생들의 번역 전략 및 동기 부여 그리고 어떠한 번역 능력을 구체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더불어 텍스트의 유형 및 난이도에 따른 번역 문제 해결 보고서의 변화 및 유용성과 한계를 파악하여 학부 번역 교육 툴(tool)로서의 번역 문제 해결 보고서의 가능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번역 문제 해결 보고서 기반 교수법은 다음의 세 단계를 거친다. 우선 학생들은 각자의 번역 문제점 및 해결과정에 기반한 번역 문제 해결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교수자는 학생들의 이러한 보고서를 분석하고 각각의 보고서에 본인의 논평을 작성한 후, 교수자가 작성한 번역을 포함하여 각 문장에서 공통적으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문제점이나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어려움들 및 학생들의 잘된 번역 등을 명시하는 시놉시스를 만들어 수업 동안 학생들과의 토론 하에 학생들에게 충분한 피드백을 주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는 연구자가 매 수업 마다 학생들이 제출한 번역 문제 해결 보고서 분석 및 전반기와 후반기의 설문조사를 두 학기동안 진행하면서 도출된 두 결과를 비교 분석할 것이며, 더 나아가 질 (1990, 2004)의 연구 결과, 특히 번역 문제 해결 보고서의 효과 및 장점과의 비교작업을 통해 더욱 총체적인 연구를 수행할 것이다.그리하여 CRIPD 접근 방법의 유용성을 고찰하고, 이를 활용했을 때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한국 실정에 적합한 모델을 개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