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국가의 내조(內朝)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1. 예상되는 결론

한국의 전형적인 고대국가인 고구려·백제·신라 삼국의 내조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해명하려는 목적을 가진 본 연구의 예상되는 결론을 가목차의 순서에 준하여 요약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1) 서설 : 여기서는 먼저 고대 중국의 여러 왕조와 고대 일본의 사례 및 연구성과를 검토하여 내조의 용례와 개념을 적출하고, 이를 참조하여 고대 삼국의 그것과 비교하여 그 개념을 명확히 규정한다. 다음으로 고대 삼국의 정치제도와 체제 및 권력구조에 관한 선행 연구를 정리하여 본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의 방향과 범위를 확정한다.
2) 신라 내조제도의 성립과 전개 : 신라의 내조제도는 크게 중고기의 국왕근시기구의 출현과 내조의 초기적 형성 단계, 중대기 내성체제의 확립과 내조의 발전 단계, 하대기 어룡성의 등장으로 인한 내조의 분화와 9세기 후반의 새로운 중국적 내조의 모색 단계의 3단계에 걸쳐 변화 발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먼저 중고기의 경우 ｢진흥왕 황초령·마운령 순수비｣에 보이듯이 일반 관직제도의 분화와 더불어 국왕 측근의 근시직이 출현하였으며, 이들은 진평왕대에 관부로 성장하였고, 이러한 근시기구의 조직화와 더불어 내조의 수석관부인 내성(장관; 사신)이 설치되는 등 내조의 초기적 형성 단계에 진입하였다. 중대기에 이르면 내성의 관제적 위상이 격상되고, 그 예하에 수많은 소관부가 설립되어 내조는 크게 발전하게 된다. 이러한 중대기 내조는 전제왕권을 지지하는 제도적 기반으로 기능하였는데, 하대에 이르면 왕권의 약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내조 역시 내성체제와 어룡성체제로 분화되었고, 9세기 후반 경문왕·헌강왕대에는 당의 내조를 모방한 새로운 내조가 모색되기에 이른다.
3) 고구려·백제 내조제도의 전개 : 고구려와 백제의 내조는 동질적인 측면이 자주 발견된다. 양국 모두 부체제가 해소되는 4~5세기에 중국 한~남북조시대에 성행한 막부제를 참용하여 국왕막부를 개설하였는데, 이 막부가 국왕의 사적인 권력기반으로서 내조적 성격을 갖게 된다. 그러나 6세기로 접어들면서 고구려는 중리제를 시행하여 내조에 대한 개편을 단행하였고, 백제는 전내부체제를 구축하여 새로운 내조제도를 시행하였다.
4) 한국 고대국가 내조의 기능 및 관제적 위상과 정치운영 : 고대 삼국의 내조는 국왕 측근의 신료와 정치기구로서 기본적으로 권내에서 국왕과 왕실집단의 사생활을 보좌하는 공봉기능을 수행하면서, 한편으로는 국왕 측근의 신료라는 속성을 바탕으로 정치적 발언권을 확대해 갔다. 그리하여 귀족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귀족회의체와 귀족들이 실질적인 운영권을 장악한 중앙 관직·관부제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또 다른 국왕권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장치라는 위상을 가졌다. 이러한 시각에서 현실정치의 장을 무대로 전개된 정치운영의 구체적 양상을 바라본다면, 새로운 이해가 가능해진다. 특히 고구려의 보장왕시대, 백제의 개로왕시대, 신라의 경덕왕, 경문왕·헌강왕 시대는 그러한 양상을 구체적으로 살필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2. 연구 방법

본 연구는 제도사적 측면의 실증적인 연구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한국, 중국, 일본의 고대 사회상을 보여주는 다양한 문헌자료를 섭렵하여, 내조제도의 실상을 고증하고, 금석문, 목간 등 일차자료를 적극 활용하여 이를 보완해야 한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중국 고대의 제왕조와 일본 고대에 대한 연구 성과를 적극 참조하여 고대 삼국의 내조가 가진 정치적 의미를 추출하는 비교사적 연구 방법이 절실히 요청된다.

3. 연구 과정

1년차 : 자료의 수집과 정리 및 가설의 재검증, 서설과 일부 장절의 집필
2년차 : 자료의 보완 및 본격적 집필
3년차 : 원고의 완성 및 부분적 발표를 통한 자문, 원고 재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