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대 목간의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백제와 신라 목간의 비교 검토를 통하여 한국 고대 목간의 특성을 추구하는 방법을 취하기로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한국 고대목간의 분류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도록 한다. 2000년대 이후 목간 자료가 증대하고 연구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목간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이 조금씩 높아지면서 연구성과들이 제출되고 있지만 목간의 분류체계에 대한 학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개별 연구자들마다 다양한 분류와 표현을 사용하고 있어 연구상의 혼란을 초래할 여지가 많으며 실제로도 그러하다. 이같은 문제를 지엽적인 것으로 치부할 수도 있으나 현재 목간 연구의 기본적인 전체상이 마련되지 못했기에 나타나는 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목간의 분류체계를 분명히 하여 연구의 출발점으로 삼으려 한다.
먼저 목간 전체를 몇 가지 형태로 분류하여 유형화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일본 목간의 분류체계도 참고하기로 한다. 이를 통하여 한국 목간의 형태상 특징을 보다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용도에 따른 목간의 분류는 세부적인 내용을 중시하여 다양한 표현으로 목간을 분류하기도 하나 크게 문서목간과 꼬리표 목간 그리고 기타목간으로 구분하여 분류하도록 한다. 대분류체계를 분명히 한 후 그 안에서 세부적인 용도로 구분하는 것이 용도별 분류의 오류를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상의 형태별, 용도별 분류의 결과를 상호 비교하는 방법을 통하여 분류체계의 일원화를 도모하고 그 과정에서 신라와 백제 목간문화의 형태 및 용도에서 공통점과 차이를 구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아울러 목간문화의 특성이 어떠한 역사적 기원과 의미를 지니는 지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하겠다. 현재의 지견으로는 대외교류를 통한 한자문화의 수용과정과 정치제도 및 사회문화상의 내부화 과정에서 차이가 기원하였다고 생각되는데, 이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대 한국에서 문자(한자)가 어떻게 수용되어 내부화 되어 갔는지를 추구하면 각 국의 목간문화에 대한 설명이 보다 구체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이는 목간의 문자에도 반영되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