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빌라이 시기 친킴-아흐마드 갈등의 배경과 성격 -친킴의 漢化문제에 대한 재검토-

국문 초록 (Abstract)

1장에서는 쿠빌라이 시기 황태자 친킴의 漢化문제를 여러 측면에서 재검토하여 그에 대한 기존의 한화론을 비판하고, 그가 여전히 몽골적 전통과 정체성을 보유했음을 입증하려 한다. 우선 친킴 측근집단의 민족적 구성과 성향을 분석하여 그의 주변에 한인 뿐 아니라 다양한 비한인 측근들이 존재했음을 밝힐 것이다. 다음 친킴의 학문적․문화적 배경을 살펴 그가 유학 뿐 아니라 여러 지역․민족의 학문․문화를 다양하게 섭렵했음을 규명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의 언어구사 능력을 검토하여 그가 한어를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한 반면 몽골어, 위구르어 등 당시 몽골 지배층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언어를 구사했다는 점을 밝힐 것이다.
2장에서는 친킴과 아흐마드 사이에서 발생한 갈등의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여 그것이 ‘친킴의 한화’를 전제로 하는 ‘漢法派 대 理財派의 대립’이 아닌 다양한 정치․경제적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발생한 갈등이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친킴이 자신의 정치권력을 제한하는 아흐마드에게 많은 불만을 가졌고 그것이 양자 갈등을 증폭시키는 주원인이 되었음을 밝힐 것이다. 다음 몽골제왕의 경제적 이권을 침해하는 아흐마드의 강력한 중앙집권 정책이 양자의 갈등을 촉발시키는 주원인이 되었음을 규명할 것이다.
3장에서는 한인관료가 친킴의 정치활동에 협력한 이유와 목적에 관해 살펴 아흐마드에게 침해당한 자신들의 정치권력을 회복하려는 동일한 목적에 따라 양자의 결탁이 이루졌음을 규명할 것이다.
4장에서는 친킴과 아흐마드의 대립 상황에서 쿠빌라이가 취한 입장을 분석하여 그가 친킴을 견제하고 아흐마드를 지원하는 방침을 견지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통해 양자의 갈등을 ‘한법파 대 이재파의 대립’으로 보는 기존의 통설을 비판하고 그에 대해 ‘카안과 황태자의 정권투쟁’이라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