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18세기에 발흥한 고쿠가쿠(國學)는 학문과 국가를 정면에서 연계시키며 전개된 사상운동이라는 점에서 동아시아 사상론에 커다란 특색을 남겼으며 『고지키덴(古事記傳)』의 저자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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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Abstract)
일본 18세기에 발흥한 고쿠가쿠(國學)는 학문과 국가를 정면에서 연계시키며 전개된 사상운동이라는 점에서 동아시아 사상론에 커다란 특색을 남겼으며 『고지키덴(古事記傳)』의 저자 모...
일본 18세기에 발흥한 고쿠가쿠(國學)는 학문과 국가를 정면에서 연계시키며 전개된 사상운동이라는 점에서 동아시아 사상론에 커다란 특색을 남겼으며 『고지키덴(古事記傳)』의 저자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 1730~1801)는 학문계보를 집대성한 인물이기도 하다. '노리나가 고쿠가쿠'라는 명칭은 고쿠가쿠의 방대한 계보 속에서 특히 노리나가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달리는 노리나가학이라 불리기도 한다. 그의 생애와 학문이 일본근현대사에 미친 정신적 영향이란 실로 적지 않은 것이겠으나 특히 '일본'과 '일본국민'이라는 자기정체성의 문제를 안고 시대를 앞서 고민하고 싸웠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본 발표 또한 '일본/일본인'이라는 자기정체성이 노리나가 고쿠가쿠 속에서 어떻게 정의되고 있는지, 무엇보다도 일본이라는 "구니(國)"의 표상을 통해 해결하려 한 것은 무엇이며, 그 방법론에 남겨진 의미와 과제는 무엇이었는지를 개관하고자 한다.
잠시 결론을 서둘러 본다면, '일본'이란 구체적 자연과 초월적 신의 접점이라는 신화적 공간구성에서 비롯하는 것이며, 노리나가 고쿠가쿠란 그 속에서 경험하게 되는 인간의 현실적 유한함과 이를 넘어서려는 일단의 노력이 '일본인'이라는 자기정체성 고찰과 제안으로 전개된 사상론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먼저 일본과 일본국민을 대상으로 한 '특수'이겠으나, 동시에 자기정체성 사고에 대두되기 마련인 기원설화적 발상, 그리고 국가와 전쟁, 국민 동원이라는 점에서 본다면 동아시아의 근대성 논의로 이어질 '보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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