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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지』의 고독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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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기왕의 논의가 놓친 『토지』의 고독을 주목하고, 고독의 기원과 그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토지』의 인물들은 왜 이렇듯 고독하고 고독을 낳는 요인은 무엇이며 인물들의 고...

      본 연구는 기왕의 논의가 놓친 『토지』의 고독을 주목하고, 고독의 기원과 그 의미를 규명하고자 한다. 『토지』의 인물들은 왜 이렇듯 고독하고 고독을 낳는 요인은 무엇이며 인물들의 고독한 여정이 도달한 지점을 살피는 게 일차적 목표다.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토지』의 다채로운 국면과 풍요로운 의미가 드러나고, 『토지』의 다각적이고 심층적 이해에 일조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이 글에서 활용하고 있는 고독(solitude)은 외로움(loneliness)이나 고립(isolation)과 구분해 쓰고 있는 아렌트의 논지에 기대고 있다. 변별되는 의미와 쓰임새를 간단히 밝히면 다음과 같다. 이 세 용어는 공히 혼자된 처지나 그 심리상태를 지칭하나, 의미는 자못 다르다. 고립은 주로 ‘정치영역이나 정치적 삶’과 분리되었을 때 느끼는 감정 및 사태를, 외로움은 “사회 교제의 영역”에 결부된 단독자의 심리상태를 지칭한다. 전자가 공적이고 정치적 영역에 배치․소용된다면 후자는 주로 일상적 삶의 영역과 결부돼 쓰인다. 때문에 “나는 외롭지 않으면서 고립될 수 있다.” 한편 외로움이 “모든 사물과 모든 사람에게서 버려졌다”는 실감의 심리라면, 고독은 내가 나 자신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그리하여 사유를 잉태하는 실존의 상태이다. 고독은 “자기 자신과 함께 있을 수 있는” 사태와 능력을 지칭한다. “나는 고독 속에서 나 자신과 함께 ‘나 혼자’ 있으며 ‘한 사람 안에 두 사람’인 반면, 외로움 속에서 나는 다른 모든 사람에게 버림받고 실제로 혼자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고독은 세계와 타자로부터 방치된 외로움과 달리 나 자신과 만나는 성찰의 장이다. 물론 고독은 언제든 외로움으로 변전할 수 있다. “나 자신의 자아에게 버림받을 때”가 바로 그러하다. 『토지』가 제출한 인간 및 본성에 대한 저 심오한 이해는 고독을 통과한 여정 끝에 주어지는 빛나는 훈장일 터이다. 지금까지의 잠정적 판단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인간과 사회, 자연이 하나의 유기적 관계를 맺으면서 조화롭게 유지되던 전근대의 통일적 세계에서 삶의 의미란 자연스럽게 주어진 것이었고, 실존적 고독과 삶의 불안정 때문에 고통받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이런 맥락에서 『토지』의 주요 인물들이 앓고 있는 고독은 역사성을 띠고 있다. 어느덧 봉건 원리와 규율의 망이 성기어버린 세계에서 고독이 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익숙한 세계가 저물고 새로운 삶의 원리는 아직은 한없이 낯선 이 근대 이행기의 세계가 고독의 진원지이다. 근대란 원칙적으로 근본과 태생이라는 선험적 지도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는 세계이다. 소여와 반복적 삶의 형식이 불가능해지고, 과거가 더 이상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 될 수 없는 시대다. 『토지』는 태생대로 살라는 전통의 주문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최서희’와 ‘김길상’, ‘김환’과 ‘귀녀’ 등 인물들 거개의 삶이 그러했다. 이들의 삶은 지도를 잃었거나 지도를 거부한 자들의 것이었다. 『토지』의 고독은 또한 태생대로 살 수 없는 자의 실존에서 오는 것이다. 따라서 고독은 더 이상 지도를 품을 수 없는 세계에서 자신의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자들의 곤궁한 존재론적 처지에서 온다. 한편, 봉건의 기세가 쇠하자 개인의 정체성 또한 위기로 내몰린다. 정체성을 안정되게 보장해주던 외부의 초월적 준거가 흔들리면서 자연스럽게 주체의 삶 또한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로써 개인의 삶(행위)과 정체성은 더 이상 일치하지 않는다. 처신과 도덕규범이, 세속의 관행과 도리가 더 이상 일치하지 않는 곳이 『토지』의 주무대 ‘평사리’다. 인물의 본질(핏줄)은 실존과 어긋난다. 고독의 또 다른 진원지는 상실된 정체성을 찾는 이 과정에서 발원한다. 정체성이라는 절박한 과제에 제각기 당면해 있는 게 『토지』의 인물들이고, 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토지』 인물들의 서사적 여정이었다. 삶을 이끌어줄 초월적 권위가 부재한 채, 개별적 운명의 항로를 홀로 거닐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토지』의 인물들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여로에서 조우할 수밖에 없는 비정한 자연 혹은 초월적 섭리 또한 고독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토지』의 고독과 공허는 바로 초월적 권능의 비정과 무심에서도 온다. 인물들은 인간을 초과하는 선하고 도덕적인 힘을 희구하나 초월적 섭리와 세상의 이법은 침묵할 뿐이다. 자연과 그 이치는 세사를 움직이는 냉정한 법칙으로만 체험되고 인지될 따름이다. 그러니 인간은 고독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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