尤庵 宋時烈에서 江門學士에게로-心論의 전개양상

국문 초록 (Abstract)

송시열은 이이의 ‘心是氣’와 ‘養氣說’을 계승하여 ‘養心說’로 확충하여 전개하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송시열의 사상은 권상하를 거쳐 강문학사에게로 전해진다. 송시열은 朱子書에 대한 정리 작업을 할 때 권상하‧김창협 등의 제자들과 공동 작업을 하였고, 특히 권상하에게는 자신의 사후에도 그 작업들을 지속할 것을 당부함으로써 학맥의 전수를 드러낸 바 있다. 조선의 주자서 연구는 이황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본격적 단계로 진입했던 것은 송시열에게서 이루어졌다. 18세기의 유자들은 송시열의 방법과 영역 안에서 그것을 부연하고 세밀하게 고증하는 차원의 주석분류작업을 진행하게 되는데 그의 주자서 해석 작업은 한원진이 이어받아서 심화시켰다. 이이를 중심으로 하는 16세기 사상의 성과를 계승하면서 17세기라는 독특한 사회와 조응하는 철학을 세웠던 송시열은 18세기의 새로운 학문적 쟁점을 계발하는 역할을 하였다.
이와 같은 송시열의 사상을직접적으로 이어받은 제자가 수암 권상하이다. 권상하는 송시열과 함께 주자서 편찬과 해석 작업을 공동으로 진행 한 바 있고, 그 문하에 강문학사라고 불리는 일군의 유능한 학자들을 두었던 인물이다. 따라서 송시열의 사상은 자연스럽게 권상하를 거쳐서 강문학사에게로 전해지게 되었다.
이 저술에서는 송시열에서 권상하를 거쳐 다시 강문학사로 이어지는 학문의 계승과 발전의 양상에서 중심되는 내용인 심론의 전개에 초점을 두고 살펴 볼 것이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강문팔학사로 언급되는 사람이 일정한 여덟 명에 한정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강문팔학사란 권상하와 논쟁에 대해 직접 질의와 토론을 함으로서 두각을 드러낸 학자들을 넓게 칭하는 표현으로 이해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따라서 이 저술에서는 이들을 강문학사라 칭할 것이다.
강문학사들 중 권상하의 문집인 [寒水齋集]에서 편지 교환이 기록된 인물은 성만징․신유․이이근․한원진․윤봉구․채지홍․최징후․이간․윤혼․현상벽․한홍조 등이다. 이 저술에서는 이들 중 문집이 남아있는 한원진․채지홍․윤봉구․이간․현상벽․성만징의 사상을 집중 조명할 것이다.
실상 지금까지의 호락논쟁 관련 연구에서 집중적으로 다루어졌던 인물은 이간과 한원진을 비롯한 소수의 학자들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사상의 전면적 이해를 위해 지양되어야 할 분위기이다. 따라서 이 저술에서는 호락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강문학사들 중 지금까지 거의 다루어지지 않았거나 연구가 미비했던 인물들의 사상을 집중 조명함으로써 보다 전면적으로 호락논쟁에 대한 이해를 시도해 보고자 한다. 특별히 송시열-권상하에서 이들로 이어지는 학문 수수에서 보이는 사상의 계승․발전에 논의의 초점을 둠으로써 한 시대의 사상이 형성되는 역사적 맥락을 규명해 보고자 한다. 그리고 호락논쟁의 주요논점인 인물성동이론 ․ 미발론 ․ 성범심동이론 등의 주제를 요약하면 결국 심의 문제에 논의의 핵심이 들어 있음을 밝힘으로써 이것이 한국유학의 주요특징으로 자리하게 되는 과정을 객관적 논거를 가지고 규명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