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유주의 시대, 시민과 함께 하는 한국사회의 모성/보살핌 윤리에 관한 인문학적 탐색

국문 초록 (Abstract)

○ 본 강좌는 개인의 미래를 시장 중심적 질서 속에 제한하고 끊임없이 불안을 생성하면서 개인들 간의 관계를 경쟁적인 것으로 구성하는 시대적 상황과 ‘왜곡된’ 모성 수행이 어떠한 관련을 가지는지 비판적으로 독해하는 작업을 통해 세대/계층 간 갈등을 줄이고 공존하는 삶이 왜 필요한지를 생각해본다.

○ [신자유주의 시대, 한국 사회의 모성 ‘경험’ 읽기] 강좌에서는 오늘날 모성수행이 돌봄이 아닌 경쟁으로 왜곡되고 있는 현실을 진단한다. 자녀양육의 책임을 전적으로 어머니에게 부여하는 사회 분위기는 어머니들로 하여금 자녀의 ‘성공’을 기획하고 관리해야 하는 ‘매니저 엄마’로서의 책임을 과중하게 떠안도록 하고 있고, 후세대의 사회구성원을 길러내는 어머니의 역할 수행 자체를 사회적 관계와 삶 능력 확보가 아닌 타자와의 경쟁에서 ‘이기는 인간’을 기획하는 것으로 왜곡시키고 있다. 또한 그 기획 자체가 충분한 자원을 가진 소수만이 가능한 성공을 지향하는 것이기에 자녀교육에 대한 어머니들의 경제적, 정서적 ‘투자’는 사회적인 기여보다는 낭비와 손실에 가깝고, 따라서 그들의 일상적 현실은 실패와 좌절, 갈등과 불안감 등 감정적인 상처를 낳고 있다.

○ [미래에 대한 ‘다른’ 상상을 통한 모성/보살핌 윤리 회복과 실천] 강좌에서는 이 시대에서 어머니 역할 수행의 과중함에 압도되어 좌절하거나 갈등하며 여기에서 초래되는 감정적 상처들이 여성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공유한다. 또한 ‘타자에 대한 보살핌’이라는 모성 수행의 윤리를 회복하기 위해 자녀와의 관계, 나아가 사회와의 관계를 ‘다시’ 성찰해볼 필요가 있음을 문제제기한다. 이를 위해 타자로서의 아이가 나와 같은 세상을 사는, 인격을 가진 ‘선물’과도 같은 존재임을 받아들이고 이들의 일상적 경험과 어머니와의 관계 해석, 경쟁적 질서에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이들의 저항과 어떻게 ‘대화’하여야 하는지 성찰한다. 이는 자녀 교육의 열풍이 거세고 어머니의 관리능력과 책임이 과중해지고 있는 사회에서 아이를 기획/관리해야 하는 자원으로 인식하고 아이와의 관계를 도구적인 것으로 만드는 상황을 문제화하고 개입하는 의미를 가지기에 아이의 ‘저항’과 소통하는 과정은 어머니를 ‘성장’시키는 길이기도 하다.

○ ‘타자에 대한 보살핌’으로서 모성 수행이 가족 내에서 가능하고 동시에 사회적으로 의미를 가지기 위해서는 모성 경험에 대한 성찰이 현대 사회에서 가족, 일, 미래, 관계에 대한 의미들을 재개념화하는 작업과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 강좌의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연결성 속에서 미래에 대한 ‘소박한’ 전망을 꾸려보고 공동체와 지역 사회 안에서 서로 ‘적극적인’ 관계 맺기로서 사회적 보살핌을 이야기한다.

○ 개인 주체의 능동적이고 협상적인 ‘문화능력’을 신뢰함으로써 본 강좌는 자녀 양육과 교육 지원에 대한 어머니의 역할 수행의 과중함에서 오는 소외, 불안감이 시대적인 상황과 관련이 있으나 이는 고정된 조건이 아니라 개인이 이와 협상할 수 있는 문화적 능력을 발휘함으로써 변화가능하다는 신념, 경험을 공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