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의 지정학을 넘어서: 한반도 지정학의 학술적 체계화와 검증에 관한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한반도의 지정학에 대한 학술적 체계화와 과학적 검증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지정학은 한반도의 위치와 정치적 격변, 민족의 시련과 수난, 주변국과의 관계 및 대외전략을 설명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한반도의 지정학이 과연 무엇인지? 어떠한 이론에 기반하고 있는지, 어떠한 논리구조와 담론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에 대한 연구는 많이 부족하였다. 이러한 지정학 연구의 부족은 수동적이며 비관적인 반도의 위치에 기반한 지정학 담론이 지속적으로 재생산되는 바탕이 되었으며, 한반도의 운명이 다른 세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피동적인 역사인식이 팽배하게 되는 학술적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점에 기반 하여 본 연구는 첫째, 한반도의 지정학을 구성하는 논리와 담론들을 실제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조사 분석하고, 이와 관련한 지정학의 이론을 포괄적으로 검토한다. 지정학 담론의 분석을 위해서는 최근 학계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비판지정학 이론을 적용하여 공식, 현실, 대중문화로 구성되는 지정학 영역을 검토한다. 공식 지정학의 파악을 위해서 학술 논문과 연구 보고서를 검토하고, 현실 지정학은 대통령의 담화문을 통해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언론 기사분석을 통해 대중문화지정학을 조사하게 된다. 또한 해외 지정학 논문을 분석하여 지정학의 이론들을 정리하며, 이론과 한반도 지정학 담론의 연관관계를 분석할 것이다.
둘째, 연구를 통해 체계화된 한반도 지정학 담론을 실증적인 연구방법을 통해 검증할 것이다. 예를 들어 유라시아의 외곽지역은 지정학적으로 외부의 침략에 노출되어 있었는지,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은 반도에서 충돌하였는가를 실증적인 자료와 통계적 방법을 사용하여 검증한다. 이를 위해 지정학 관련 전쟁과 분쟁 데이터를 광범위하게 이용하며, GIS 및 공간통계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연구자는 한반도 지정학이 어떠한 논리와 이론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를 다양한 자료를 통해 분석하고, 이를 실증적 방법과 자료를 통해 검증할 것이다. 이를 통해 강대국의 시각이 아닌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전통과 시각을 정립하고, 과학적 검증 없이 담론에 머무르고 있는 지정학을 학문의 영역으로 이끌어내고자 한다. 이는 과거의 수동적인 국토관을 극복하고 새로운 지정학의 재구성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