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에서 로고스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에토스이다. 화자는 자신의 성격이나 명성, 신망, 권위, 외모 등을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설득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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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ng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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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41-63(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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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에서 로고스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에토스이다. 화자는 자신의 성격이나 명성, 신망, 권위, 외모 등을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설득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다. 그럼...
청중을 상대로 하는 연설에서 로고스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가 에토스이다. 화자는 자신의 성격이나 명성, 신망, 권위, 외모 등을 최대한 이용함으로써 설득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수사학에서 에토스는 로고스와 파토스에 비해서 무시되는 경향이 강했다. 화자는 상황에 따라서 가면을 쓰고 벗듯이 다양한 에토스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자칫하면 가식의 수사학으로 폄하되기도 하였다. 이 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텍스트 내적 에토스와 외적 에토스를 구별하였다. 후자가 화자의 진정한 모습이라면 전자는 연설을 통해서 드러나는 화자의 이미지, 혹은 청중이 그에 대해 갖게 되는 이미지를 뜻한다. 플라톤이 우려했던 것은 텍스트 내적 에토스였다. 화자가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감추고 선한 사람처럼 연기함으로써 청중을 미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 글에서 논자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규정하는 의미에서 에토스를 점검한 다음, 키케로와 퀸틸리아누스가 그러한 에토스의 문제를 어떤 식으로 해결하였는지 살펴보게 될 것이다. 키케로와 퀸틸리아누스의 에토스에 대한 태도는 이중적이다. 그들에게 화자의 훌륭한 에토스는 훌륭한 연설의--충분조건은 아니지만--필요조건이다. 원칙적으로 가식의 수사학은 불가능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희망사항에 지나지 않겠지만, 그러한 주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귀족들만이 공적 연설을 하도록 허용되었던 당시의 정치적 상황이 한몫을 차지한다. 더불어서 희랍인들과 달리 로마인들은 에토스가 쉽게 변하는 것이 아니라 일평생 꾸준히 지속되는 성향이라고 생각하였다. 따라서 가식으로서 에토스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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