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잡지 소재 문학텍스트 조사 및 연구 ―자료 정리 및 발굴을 통한 문학연구의 토대 제공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개화기에서 일제강점기 사이에 발간된 근대잡지에 실린 문학텍스트를 대상으로 한다. 한국 근대는 잡지의 시대라 할 수 있을 만큼 다량 다종의 잡지가 발간되었다. 이 시기의 다양한 종합지, 문예지, 각종 전문지 등에는 많은 문학텍스트가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학 연구는 주요 순문예지와 유명 종합지에 수록된 문학텍스트들에 집중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유명 문인들의 작품들만이 반복적이고 편향적으로 연구되어 왔다. 기타 노동, 여성, 아동, 종교, 학술 전문지 등에 수록된 문학텍스트에 대한 연구 및 정리는 아직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는 우리 문학의 토양을 형성하고 있는 수많은 작품들을 소외시키거나 배제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편향성과 단편성을 극복할 수 있는 근본적이고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집중적으로 다룬 순문예지 및 종합지뿐만 아니라 노동, 농민, 여성, 아동, 종교, 학술 전문지 등의 다양한 전문지 및 시사지, 대중지 등의 비문예지에 산재하는 문학텍스트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연구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근대잡지 수록 문학텍스트의 전모를 파악하는 한편 근대문학 연구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 본 연구가 대상으로 삼는 한국 근대잡지는 총 695종에 이른다. 이는 해당시기 한국 근대잡지의 대부분을 포괄하는 것이다.
그리고 연구 대상 시기는 다음과 같이 정한다. 우리나라의 근대잡지 간행은 1890년대 애국계몽기 개화운동과 더불어 시작되었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대상 시기도 근대잡지가 간행되기 시작한 1890년대를 기점으로 삼는다. 그리고 본 연구의 하한선은 8․15 해방 이전으로 한정한다. 해방 이후까지 포괄할 경우, 연구 대상 잡지 자료의 양이 너무 방대해진다. 또한, 해방 이후 간행된 잡지의 경우, 국․공립 및 대학 도서관에 대부분의 자료가 보존되어 접근성이 용이하고 자료 멸실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대상 시기는 1890년대 근대잡지의 최초 간행 시기로부터 8․15 해방 이전으로 한정한다.
이러한 연구는 근대잡지 전반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작업으로, 전문 연구자들이 협동하여 작업하는 것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이렇게 연구가 진행된다면 다음과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기존의 문학사에서 누락되거나 소홀하게 취급된 문인들의 작품을 정리․발굴하여 한국 근대 문학사 연구에 기여할 것이다. 둘째 산재하거나 일실되어가는 자료를 정리하고 보존할 수 있다. 셋째 다양한 시각의 문학사 기술을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넷째 작품집 및 전집 미간행 문인에 대한 연구를 촉발하고, 향후 전집 간행에 대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이다. 다섯째 근대 출판 잡지의 목차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문학 이외의 타 인문학 연구에 기여할 수 있다. 여섯째 교육 및 영상 산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의 발굴과 확장에 기여할 수 있다. 일곱째 다양한 매체에 문학텍스트가 수용되는 양상을 실증적이고 체계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문학과 매체가 맺는 관련 양상에 대한 연구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문학과 근대 출판문화 및 저널리즘의 연관성과 관련된 문학사회학적 연구의 기반을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