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초급 한국어 교재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이되, 아직까지 텍스트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여행 주제 관련 텍스트를 장르 기반적으로 분석하여 그 양상을 규명하고, ...
본 연구는 초급 한국어 교재에서 주요하게 다루어지는 주제이되, 아직까지 텍스트 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여행 주제 관련 텍스트를 장르 기반적으로 분석하여 그 양상을 규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텍스트 개발에 대한 방향성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분석 결과, 여행 텍스트는 여행 계획과 여행 경험이라는 주제에 따라 그 유형이 나누어졌다. 여행 경험을 담은 텍스트에서는 서사하기가 핵심을 이루고 그 앞뒤에 기술하기가 들어가는 액자식 구성과 서사하기로만 이루어지는 구성으로 구분되었다. 그러나 두 유형 모두 인물이나 배경에 대한 묘사 없이 바로 서사의 국면으로 진입하고, 동작동사를 시간적으로 나열한 후 형용사를 통해 서사적 경험을 정리하거나 논평하는 것으로 마무리되는 특징을 보였다. 한편 여행 계획을 담은 텍스트의 경우는 ‘기술하기 → 설명하기 → 기술하기’로 이루어졌는데, 설명하기가 중간에 오고 기술하기가 그 앞뒤에 위치한다는 점에서 서사하기와 기술하기의 액자식 구성과 비슷한 점이 있으나, 설명하기가 텍스트의 핵심이 되지 않고 기술하기의 부차적인 근거를 제시한다는 점이 이질적이었다.
유형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텍스트 현상으로는 1인칭 주인공 화자 시점의 선호, 여행에 대한 1인칭 화자(또는 3인칭 주인공)의 긍정적 취향을 텍스트의 개시 문장으로 삼는 구성, 과정적 장르의 조합 순서와 표현의 전형성, 서사하기와 설명하기에서 연결어미 및 복합적 표현항목과 동사 어간의 결합형 선호, 시간부사절에서의 직시적 표현의 선호, 주장하기의 텍스트 말미 분포의 고정성 등이 지적될 수 있었다.
이들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초급 한국어 교재 및 워크북에서의 여행 텍스트에 대한 개발 방향으로 보다 다양한 텍스트 장르의 제시, 텍스트의 내용적 자족성을 위한 묘사하기나 설명하기의 삽입, 구성 담화의 조합 순서와 표현의 다양화를 제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