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주의 objeu와 오규원의 날이미지론은 모두 인간중심주의 사고에서 탈피하여 사물에 눈을 돌리고, 형이상학을 배제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퐁주가 인간과 사물의 유사성에 천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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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이화여자대학교)
2010
French
퐁주 ; 오규원 ; 날이미지 ; 오브제 ; 오브줘 ; 사물 시 ; Ponge ; Oh Kyu-won ; image crue ; objet ; objeu ; poème-chose
KCI등재
학술저널
183-206(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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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주의 objeu와 오규원의 날이미지론은 모두 인간중심주의 사고에서 탈피하여 사물에 눈을 돌리고, 형이상학을 배제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퐁주가 인간과 사물의 유사성에 천착한...
퐁주의 objeu와 오규원의 날이미지론은 모두 인간중심주의 사고에서 탈피하여 사물에 눈을 돌리고, 형이상학을 배제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그러나 퐁주가 인간과 사물의 유사성에 천착한다면 오규원은 그 인접성에 더 천착한다는 점에서 사물을 대하는 두 시인 간의 차이점이 발생한다.
퐁주의 시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를 통해 유사성을 가진 사물들 간의 필연적 연결고리를 찾고 부여한다. 사물들은 물리적이고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관계를 맺는다. 반면 오규원의 시에서는 대상들간의 내적인 필연성이나 논리적인 시적 문맥이 발견되지 않는다. 다만 시간과 공간의 인접성을 지닌 사물들이 그려질 뿐이다. 퐁주가 과학적이고 치밀한 설득을 통해 우리가 보지 못했던 면을 보게 하는 시적 힘을 발휘하는 반면, 오규원은 비약과 초월을 통해 세상을 훨씬 성기게 파악하여 그 안에 독자가 채울 수 있는 몫을 발견케 한다.
퐁주의 경우 대상과 주체는 대결구도로 되어 있다. 대상으로 가기 위해 주체는 그곳으로 억지로 침투한다. 그런데 오규원의 경우 대상과 주체는 애당초 구분이 없고, 자연스럽게 안과 밖이 환유적 인접성으로 관계맺기를 하고 있다. 그리하여 퐁주가 인과관계를 치밀하게 탐색한다면, 오규원은 그 인과관계가 전도된 세계를 그린다.
언어와 사물을 탐색하는 면에서도 두 시인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인다. 오규원이 언어가 현상이 되도록 하는 것에 좀더 주력한다면, 퐁주는 다분히 현상이 언어가 되도록, 그리고 언어를 통해 대상을 사유하는 데 더 주력하면서 대상을 재구성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오규원이 날이미지를 추구했다면, 퐁주는 메타이미지, 혹은 ‘익은 이미지(image cuite)’를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다. 즉 오규원이 있는 그대로의 이미지를 강조한다면 퐁주는 언어로 만들어진, 재구성된 이미지를 통해 언어가 형성하는 유희적 쾌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두 시인의 시적 차이는 동서양적인 사유의 차이를 드러낸다. 퐁주의 ‘objeu’는 objet, je, jeu를 결합한 훨씬 치밀하고 조작적인 개념을 통해 재구성을 향한 주체의 의지, 문명화의 욕구를 그대로 드러낸다. 반면 오규원의 날이미지는 가공된 것보다는 생명 그 자체, 날 것 그대로를 존중하고 의미화하고 있다. 또한 오규원이 소우주와 대우주가 동심원을 그리면서 서로 연관되고 움직이는 순환론적 세계관을 보여준다면, 퐁주는 소우주에서 대우주를 발견하여 다른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진보적인 세계관을 보여준다. 그것은 서로 치열하게 침투하고 언어화하는 노력을 통해 도달되는 문명화된 세계이다.
이러한 비교는 물론 어느 한 시인이 다른 시인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밝히고자 함이 아니다. 사물과 대상에서 출발하는 동서양의 현대시인을 함께 비교함으로써 두 시인 각자의 시적 성취와 특성을 두드러지게 부각시킬 수 있으며, 더불어 그 보편적 의의를 강조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시도는 시인들 개인의 차이뿐 아니라, 문화관이나 세계관의 차이를 조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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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 『조선』(『조선급만주』)의 문예면과 ‘식민 문단’의 형성
일본平安시대 가나(仮名)문학에 있어서의 異国관련용어고찰 - 『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의 「히토노쿠니(ひとのくに)」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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