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의 초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육구연 사후 그의 문인인 양간, 원섭, 서린, 심환의 저작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기존에는 <송원학안(宋元學案)>이나 <송사(宋史)>의 단편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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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Korean
한국연구재단(N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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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의 초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육구연 사후 그의 문인인 양간, 원섭, 서린, 심환의 저작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기존에는 <송원학안(宋元學案)>이나 <송사(宋史)>의 단편적...
이 연구의 초점은 세 가지이다.
첫째, 육구연 사후 그의 문인인 양간, 원섭, 서린, 심환의 저작을 중점적으로 분석한다. 기존에는 <송원학안(宋元學案)>이나 <송사(宋史)>의 단편적인 기록에 근거하여 주로 이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이 연구에서는 사고전서(四庫全書)에 수록된 이들의 문집에 대한 집중적인 분석을 통해 양간과, 원섭, 서린의 철학에 대한 체계적인 재구성을 시도하고, 이를 통해 양간, 원섭, 서린, 심환의 철학에 대한 보다 정확한 이해를 얻고자 한다.
둘째, 육구연 철학과 제자들인 양간, 원섭, 서린, 심환의 철학을 비교한다. 주자학의 체계성과 엄밀성에 비해 육구연의 이론은 문제의식을 중심으로 간결한 몇몇 개념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주자학의 계승자들은 주희 사후 <주자어류>나 <북계자의>와 같은 주희의 사상을 충실히 전달하기 위한 작업을 주로 하는 것에 반해, 양간의 ‘무의(毋意)’, 원섭의 ‘명심(明心)’에서 볼 수 있듯이 육구연의 계승자들은 자신들의 독자적인 개념을 제시한다. 스승인 육구연의 문제의식은 계승하면서도 스승이 제시한 개념을 충실히 수용하고 전달하려고 하기보다는, 자신들의 이해를 독자적인 사상으로 엮어내려고 하였다. 이는 심학의 특징적인 면모이기도 한데, 이러한 특징 때문에 육구연과 그의 주요 문인들의 철학을 비교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 비교를 통해 제자들이 이해한 육구연 철학과 핵심은 무엇이었고, 그의 계승자들은 스승의 핵심 사상을 어떻게 계승하고 또 창조적으로 재해석하는지 보다 분명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양간, 원섭, 서린, 심환 사이의 학문적 차이에 주목하여 육구연 문인들 사이의 이견과 그 이견에 함축된 문제의식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이들 사이의 이견이 이후 심학의 전개에 끼치는 영향을 조명하고자 한다. 양간은 육구연이 강조한 마음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는 철학적 방향을 선택하는 데 반해, 원섭과 서린은 육구연의 객관주의적 면모를 인정하면서 심학의 특질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육구연의 철학과 주요 문인들의 철학을 비교함으로써 육구연 철학의 특징뿐만 아니라 만송(晩宋)과 원대(元代) 초기 심학 전개의 핵심적인 문제의식과 다양화 양상을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또 이러한 작업은 주자 성리학과의 상호작용과 상호침투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될 것이며, 상산학을 비판하면서도 긴밀하게 관련되는 주자 성리학에 대한 이해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