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백성들"이 16대 대통령 선거에 미친 영향

국문 초록 (Abstract)

기존의 선거 연구에서는 유권자의 투표 행태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파악하기 위하여 "인물, 정당, 정책 공약, 지역 감정, 기타 비합리적 요인" 등에 대해 유권자에게 직접 질문을 하고 얻은 응답을 분석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 논문에서는 기존 설문의 취약점을 비판하고, 정책 공약에 대한 유권자들의 견해를 분석함으로써 유권자들의 정책 성향을 찾아내고, 이들이 투표한 후보자들의 정책 성향이 일치하는지를 파악함으로써 "정책 선거"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반대로 말하면, 지역 감정 등의 요인이 어느 지역에 어느 정도나 작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계량적 증거를 찾아내는 연구이다.
이 연구에서는 훈민정음해례에 나오는 "어린 백성들"이라는 개념을 차용하여, 자신의 정책 성향과는 다른 후보자에게 투표하는 잘못된 의식(false consciousness)을 가진 사람들의 비율을 찾아내고, 이들이 지역적으로 어떻게 분포하고 있으며, 이들의 사회경제적 배경은 무엇인지를 밝히고, 이들의 잘못된 선택이 실질적으로 투표 결과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한다.
이 연구는 정책 공약의 분석이라는 새로운 접근 방법을 통하여, 그리고 "어린 백성들"이라는 개념적 분석 도구를 사용함으로써 선거 연구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또한 이와 같은 경험적인 검증 방법을 통해 민주주의 이론에 관한 새로운 논쟁, 곧, "민주주의가 우중정치 체제인가?"에 관한 논쟁의 시발점을 제시하고, 정치체제 이론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어린 백성들"의 속성을 파악함으로써 앞으로의 정책 선거에 관한 정부의 정책 방향 수립에 도움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