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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북방'과 낭만적 서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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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광개토대왕비의 발견은 한반도와 만주의 광대한 영토 사이의 관계를 고민하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문필가들에게 새로운 낭만적 관점을 불러일으켰다. 조선인들은 조상의 영토가 한...

      광개토대왕비의 발견은 한반도와 만주의 광대한 영토 사이의 관계를 고민하게 만들었으며, 이러한 경향은 문필가들에게 새로운 낭만적 관점을 불러일으켰다. 조선인들은 조상의 영토가 한반도 바깥의 만주 대륙으로까지 확장되었던 고대의 시간 속으로 역사적 시선을 던지게 된 것이다. 특히 조선인들이 북방이나 만주에 대한 향수를 느끼게 된 것은, 식민지라는 한반도의 현실을 극복하려는 대안적 감정 양태라고 할 수 있다. 조선사회에서는 상실을 회복하는 것, 즉 북방을 탈환하는 것이 유일한 구원의 길이라 믿는 새로운 역사적 상상력이 출현하였고, 이것은 문필가들에게 새로운 조선의 길로 인식되었다. 잃어버린 땅을 회복하는 것으로 민족의 위기를 벗어나려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며 옳은 것인지에 대한 판단에 앞서, 그러한 역사적 상상력을 가능하게 하였던 조선의 현실과 상황 속에서 조선어 문학이 그 상상력을 어떻게 실현 가능한 것으로 보여주었는가를 살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과거를 해석하고 전통을 재구성하는 민족주의 운동과는 또 다른 궤도를 형성하며 조선의 역사적 방향을 전환하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에 의해 강제적으로 수용된 서구 근대 문명에 대해, 조선의 전통과 문화는 항상 뒤떨어지고 야만적인 것으로 인식되었다. 조선인들이 이러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서구 문명이나 제국주의 일본에 정면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조선의 가능성을 확보해 줄 새로운 시각과 방향이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방에 펼쳐진 광대한 영토는 그러한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데 몇 가지 주요한 문제를 제기해주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북방’은 동양과 서양이라는 차이를 인식하지 않아도 되는 공간이었다. 서구 중심의 근대 지식 체계와 문화적 교양과의 비교를 통해 열등한 위치에 서 있도록 학습된 지식인들에게는 그 열등한 자리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의식 공간이 필요하였다. 또한 망국의 현실을 가졌다 주었던 조선 왕조 대신에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에 대한 상상과 추억은 현실을 위안해주는 것이었다. 근대적 위계를 재편성할 수 있는 새로운 역사적 공간으로서 ‘북방’은 조선인들에게 조선의 역사를 사유하고 근대성 자체를 전복시킬 가능성을 제공하는 중요한 의미 공간이 되었다.
      그러나 북방에 대한 상상은 조선의 현재 국경에 대한 부정을 포함하고 있는 것이었다. 조선 후기 사상가와 문필가들에게 나타나는 영토나 국경 개념을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신채호는, 민족의 정당한 영역이 단군이 최초로 정착한 반도와 만주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조선의 지식인들에게 국경, 영토, 북방이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당대의 신문과 잡지 텍스트를 통해 우선 점검해야 할 것이다. 또한, 북방이라는 기표를 중심으로 북쪽, 간도, 만주, 북만, 북국, 북관 등의 유사 기호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백석의 경우는 북방이라는 기표를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고, 방언과 풍속적 소재를 통해 북방의 정서와 공간을 형상화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북방을 표상하는 시어들을 선별하는 작업이 선행될 필요가 있다.
      이용악 시의 ‘북쪽’은 상실감을 확인시켜주는 방위이다. 유랑과 이주, 탈향이 불가피했던 조선의 상황을 시 속에 포용하면서 그는 삶의 터전을 잃은 조선인들의 삶의 모습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서정시의 주체를 타자화하는 이용악 시의 중심에는 북방이라는 역사적 기표가 자리 잡고 있다. 조선의 현실을 날카롭게 보여주면서도 정서적 친화력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당대 조선의 역사가 요구하는 바를 문학의 중심에 놓았기 때문이다. 북방의 언어와 공간은 조선의 사회적 요구에 활로를 제시해주었던 것으로 보이며, 이는 이용악 시의 언어와 형식의 중심에 놓이는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백석의 토속적 작품 세계 및 북방 방언의 활용은 지역의 정서와 언어를 보편적 세계로 승화시키는 내적 에너지의 창출을 보여준다. 북방의 언어와 풍물은 조선의 근대성을 반성적으로 점검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며, 백석은 조선이 일본을 매개하지 않고 외부 세계와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역사적 계기와 방식에 대해 고민했던 것으로 보인다. 북방은 한반도의 기원을 밝혀줄 역사적 공간이자 그 역사를 기억하는 주체로서 ‘나’를 증명해줄 수 있는 공간이었다. 민족사와 개인사를 아우르는 ‘나’의 의도적 혼용은 개인의 경험과 민족의 역사가 매력적으로 겹치게 만들었으며, 그 감각과 경험이 ‘우리’라는 공통의 것이 되도록 만들었다. ‘북방’은 백석 시작에 핵심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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