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궁중공연과 문화콘텐츠에 관한 연구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일본의 궁중공연의 개념과 범주, 연행사적 맥락에서의 발달 과정, 현대 사회에서의 연행 형태 등에 대해서 살펴보고,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과 활용 전망에 대해서 모색하는 것을 목적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 내용을 수행할 것이다.
첫째, 일본 궁중공연의 개념과 범주에 대해서 고찰하고자 한다. 그동안 일본의 궁중공연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고찰이 없어서 별도로 정의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일본에서 궁중공연의 개념이 어떻게 사용되고 정의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전근대사회에의 궁중공연의 개념과 근대 이후의 궁중공연의 개념에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고찰한다.
둘째, 궁중공연의 범주는 장르에 따라 구분할 수 있고, 또 공간에 따라 구분할 수도 있다. 장르에 따른 구분은 다시 악, 극, 기로 나누어볼 수 있는데, 이러한 세 장르에 일본의 궁중공연은 어떻게 분포되는지에 대해서 논의하고자 한다. 또한 공간에 따른 궁중공연의 구분은 좁은 의미로는 궁궐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연을 말하고, 넓은 의미로는 궁궐 안은 물론 왕이 참석한 궁궐 밖 행사에서의 공연도 포함하는데, 이러한 공간에 따라 어떠한 공연이 연행되었는지 파악하고자 한다.
셋째, 일본 궁중공연의 발달과 추이에 대해서 살펴볼 것이다. 고대 중국과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대륙에서 수입되어 정착된 일본의 궁중음악이 당시 어떤 의식에서 어떠한 용도로 사용되었는지 『일본서기』,『일본후기』 등의 기록에 의해서 알아본다. 헤이안시대에는 장엄하고 화려한 궁중행사가 다양하게 행해졌고, 이러한 행사에서의 공연은 왕립음악기관인 가가쿠료(雅樂寮)가 담당했다. 각종 의식과 행사에서는 다양한 궁중공연이 연행되었으므로, 본 항목에서는 헤이안시대의 의식과 행사에 따른 궁중공연의 양상을 알아볼 것이다.
고대에 궁중에서 행해진 의식과 행사는 중세에 대부분 전승되었고, 그러한 행사에는 가가쿠의 공연이 수반되었는데, 중세 이후에 대두한 무가(武家)도 가가쿠를 배우거나 비호했으며 결코 부정하는 경우는 없었다. 따라서 중세 무사사회에서의 궁중예술의 양상을 살펴보고, 이어서 에도시대 가가쿠의 쇠퇴에서 부흥으로 이어지면서 행해진 궁중공연의 모습을 포착할 것이며, 메이지시대 궁중이 도쿄(東京)로 옮겨지면서 시행된 궁중의식의 재정비 과정과 이에 따른 궁중공연의 변모에 대해서 고찰할 것이다. 이 단계에서 고대 이후 현재까지 존속해오고 있는 일본 황실의 의식과 이에 수반된 궁중공연의 관계 및 역할, 변용 양상 등이 총체적으로 탐구될 것이다.
넷째, 현대 일본사회에서의 궁중공연이 대중과의 소통을 위해 어떻게 전개되고 있으며, 문화콘텐츠로서의 활용 양상과 그 전망은 어떠한지에 대해서 탐구하고자 한다. 즉, 궁중의 전유물에서 일반에게 개방되어 일반 연주장에서 현대의 공연으로서 연행되는 궁중예술의 모습, 도기 히데키(東儀秀樹)를 대표적으로 가가쿠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가가쿠의 악기가 현대에서 조화할 수 있는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있는 아티스트의 세계, 영화, 드라마, CF 등의 미디어 속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가쿠의 모습, 그리고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라는 현대의 사회구조 속에서 고급문화로 인식되던 궁중공연이 대중문화로 이행되어 가고 있는 양상을 문화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보고, 앞으로 콘텐츠 개발에 대한 전망에 대해서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