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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로의 <누항사>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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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조선시대 유신(儒臣), 혹은 학자들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전형은 ‘마음’을 바로 정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현실에서의 도피 혹은, ...

      조선시대 유신(儒臣), 혹은 학자들이 현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전형은 ‘마음’을 바로 정하는 것으로 귀결된다. 그들은 이러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현실에서의 도피 혹은, 문제의 회피라고 인식하지 않았다. 이들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먼저 ‘도덕성’을 점검하고 이를 바로 잡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성리학자들이 도덕적 원칙을 기초로 한 새로운 사회, 정치적 질서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여 그들 당대에 이 같은 질서를 재창조하도록 만든 것이 조선이라는 나라였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은 의심 없이 받아들여졌다. 때문에 이들은 무슨 문제가 생기면 먼저 ‘도덕성’을 점검하고 이를 바로 잡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조선시대를 바라보는 이러한 관점은 임진왜란을 기점으로 사상적 변화가 나타났다고 하는 주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효하다.
      박인로의 생애는 1기(성장기:1-31살), 2기(출사기: 32-50살), 3기(은퇴기: 51-82살)로 나눌 수 있으며, <누항사>는 은퇴기인 1611년에 지어진 것으로, 박인로가 체험한 ‘가난’을 그 주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은퇴기 이후 박인로 스스로 성리학자로 자처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의 문학들을 이해하는 방식의 기본 전제는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이는 <누항사>에도 해당한다.
      <누항사>는 가난 사설에서 시작하여 ‘안빈낙도’의 삶을 다짐하는 것으로 끝난다.
      <누항사>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요소는 그간의 연구성과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가난’이 아니라 ‘가난을 문제로 인식하고 해결하려는 자신’이라고 할 수 있다.
      주염계(周濂溪, 1017-1073)가 이정(二程)에게 안연(顔淵)의 즐거움이 무엇이었는지를 찾아보도록 하였는데 이후 ‘공자와 안연이 즐거워한 것’을 찾는 일은 송․명리학의 중대한 과제가 되었다.
      송대의 성리학자들이 이해한 공자와 안연이 추구한 경지는 도와 일체가 되어 간극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그들이 추구하는 경지는 천지와 하나가 되어 그 주어진 일상을 즐기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의 즐거움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천지와 일체를 이룬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나온다. 결국 성인의 경지는 인욕이 없는 마음으로 천지와 하나가 되어 자신의 일상생활을 즐기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조선시대의 박인로는 이러한 철학적 논술에 침잠하였다가 그것을 문학으로 육화시켰다. 그것이 바로 <누항사>이다.
      ‘가난’에 대응하는 성리학적 방식은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굳이 노력하지 않는 것이다.
      공자는, 부가 구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천한 일이라도 기꺼이 감수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따른다고 하였다. 이들의 판단에 따르면 부귀는 하늘에 달려 있는 것이며 인간은 그것을 구할 방도가 없다. ‘성실한 것은 하늘이고 성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인간은 가난이든 부유함이든 오는 대로 수용할 뿐이다. 그러나 성실히 마음을 살펴도 성인이나 현인의 경지에 오르지 못한 인간들은 “구복이 마음에 누”가 되는 일이 생긴다. 그렇다면 문제의 원인은 ‘내 마음의 누’이지 다른 것이 아니다. 내가 바로잡아야 할 것도 내 마음일 뿐이다. 때문에 박인로가 <누항사>에서 보여주는 문제해결 방식인 ‘안빈낙도에의 지향’은 도피나, 타협이 아니라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이라고 할 수 있다. “한 그릇의 밥과 한 그릇의 물만 가지고 누추한 곳에서 사는” 안연의 삶이 “덜 데운 숭늉으로 빈 배를 속이는” 박인로의 삶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그런데도 안연은 가난을 핑계로 좋아하는 바를 바꾸지 않았다.
      모든 사람이 성인이 되는 것이 가능하다는 성리학의 견해에 따르면, ‘안연’이 가능했던 일이라면 ‘박인로’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가난 때문에 잠시 원하지 않는 길을 갔던 사람은 박인로뿐이 아니다. 조선시대 문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 중국 시인 중 하나인 도연명(陶淵明, 365-427)) 역시 그러했다.
      도연명은 자신이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일을 선택한 것이 잘못이라고 판단하자, 가난을 해결할 아무런 방도도 없으면서 집으로 돌아온다. 삶은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 역시 “저 천명을 즐길 뿐 무엇을 다시 의심하겠는가?”라고 하면서 자족적인 삶을 영위하였다. 그의 이러한 삶의 방식이 도연명을 도연명으로 만든 것이라면 <누항사>의 삶의 방식을 실패나 타협, 혹은 자기 위안이라고 해석할 이유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누항사>는 성리학을 기반으로 하는 유교문명권에서 가장 빈번하게 논의되거나 창작되는 주제의 하나인 ‘안빈낙도’에 대한 가장 조선적인 변주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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