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와 이야기의 인문학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는 인문학의 주요 쟁점들인 개인의 해방, 자유의 이념, 감성과 이성의 변증법적 전개, 시민사회의 형성, 자본주의의 발전, 세속화, 총체성의 상실, 모더니티, 파편화, 주관과 객관의 문제 등을 매체와 이야기의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하였다. 연구는 아래 여섯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1. 문자, 인쇄술, 제지술, 교통망 등 매체와 매체 구조의 변화가 동아시아 사회에서 새로운 지식정보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을 분석하고 그것이 국가권력과 생활양식, 사유체제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공적명령체제, 정보수집방식, 교육, 과학기술, 소문, 전언, 유언비어 등을 분석하였고 또한 정보지식의 전파을 촉진한 지식인 네트워크에 대해 고찰하였다.
2.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매체가 끼친 영항을 통시적으로 고찰하기 위하여 문학텍스트, 책, 잡지, 신문문예란 등을 연구하였으며 여성독자층의 위상을 살펴보았다. 또한 지식소통의 공간으로서의 살롱 카바레의 변화양상을 분석하였다.
3. 서구문학에서 설화의 원형구조와 매체의 관계를 유형론적으로 분석하였으며 조선후기 이후 한국의 이야기 양식의 역사를 매체학적 시각에서 연구하였다.
4. 미메시스, 시뮬라시옹, 상호매체성, 가상현실, 하이퍼텍스트 등을 중심으로 현대 디지털 문명에 대한 미학적 성찰을 시도했으며 인간과 기계의 상호의존적 공생관계 속에서 새롭게 설정되는 인간의 주체개념과 윤리관을 제시하였다.
5. 공연예술에서 이야기의 변천과정을 조망하기 위하여 신화와 설화의 재현양태를 살펴보았다. 나아가 동서양에서 모더니티의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신사적 맥락을 공연예술의 새로운 표현양식과 연결시켜 탐구하였다.
6. 매체안에 담긴 내용이 아니라 매체의 소통적 측면을 중시하는 철학에서 출발하여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매체들이 만들고 있는 문화현상의 양상을 파악하였다. 나아가 매체들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삶 속에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를 분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