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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행본] 억압과 망각 그리고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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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오랫동안 극소수 연구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고려인)들은 잊혀진 존재들이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그들의 존재가 알려졌...

      오랫동안 극소수 연구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한국인들에게 중앙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고려인)들은 잊혀진 존재들이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그들의 존재가 알려졌을 때 그것은 우리에게 차라리 충격인 편이었다. 이름마저 생소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 50만 명이 넘는 동포들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그들이 한글을 잃어버린 채 소련인으로 살고 있다는 현실은 슬픔이었다. 그러나 우리들은 지난 세월동안 고려인의 존재를 몰랐던 것처럼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그들을 점차로 소외시키고 있었다.
      대학에서 한국 현대문학사와 비평을 강의해 오면서 분단으로 인한 왜곡된 한국문학사-반쪽의 민족문학사-에 늘 곤혹감과 죄책감마저 느껴왔던 필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름대로 온전한 의미의 한국문학사 정립을 위해 북한문학 연구에 몰두하고 있던 필자가 고려인들과 그들의 문학에 관심을 둔 것은 부끄럽게도 지난 세기 말엽이었다. 북한문학의 뿌리를 이룬 소련지역 한글문학에 대한 이해 없이는 온전한 의미의 북한문학 연구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고 필자는 그때부터 틈틈이 고려인 문학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변변한 기초 자료조차 없는 불모지나 다름없어 제자리 걸음이었던 연구는 2000년 한 학기동안 러시아 극동대학 강의와 2001년 카자흐스탄, 우즈벡스탄 현지 탐방 등을 통해 그곳의 한글 문학 실체를 확인하면서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고려인들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당한 후에도 알마타와 타슈켄트 등지에서 한사코 한글로 된 작품 활동을 해왔다. 그들이 현지에서 한글신문인 레닌기치 등에 발표한 시 한편, 소설 작품 하나는 그 자체로 그들의 소중한 삶의 기록이요 간절한 모국에의 향수가 어려 있는 보고들이었다.
      고려인들의 작품을 연구하고, 그들의 삶을 관찰하면서 필자는 고려인들의 ‘고난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다. 그것이 필자를 슬프게 했고, 어깨를 짓눌렀다. 고려인들의 작품들은 필자를 향해 자신들이 어디서 무엇을 했고, 어떻게 살았는지를 서투르지만 고통스럽게 이야기했다. 어떻게든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고 싶었다. 그래서 필자는 그간의 고려인 문학에 대한 연구 성과와 고려인 문학의 중요 자료들을 한데 묶어 저서로 출간했다. 생각해 보면 그 저서를 통해 지금껏 필자를 짓눌렀던 그 어떤 무게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웬일인지 아쉬움이 늘 마음 한구석을 무겁게 했다.
      고려인 문학에 대한 연구서를 펴내자 많은 이들은 필자에게 이렇게 물었다. “그야말로 수십 만리 오지의 소비에트 사회 이민족 틈바귀에서 어떻게 한국어를 잊지 않고 지켜나갈 수 있었답니까?” 이 물음들은 고려인들이 어떻게, 무엇을 하며 살았는가에 대해 지금껏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우리 자신에게로 향하는 질문이어야 한다. 지금껏 우리의 의식에서 고려인들을 버리지 않았다면, 이런 식의 질문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가 젊은 연구자들과 함께 고려인 문학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논의하던 중 마침 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 육성 프로그램이 발표되었다. 그래서 우리 몇 사람은 구소련 시대의 역사를 증언해줄 재소 고려인 문인들의 나이와 제반 조건을 고려했을 때 더 이상 연구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연구팀을 구성하였다.
      본 연구팀은 고려인의 민족정체성과 디아스포라 욕망을 중심으로 하여 고려인 문학을 분석했다. 이 과정은 근현대사에서 힘없는 약소민족인 한민족이 겪어야 했던 고난의 역사와 일치한다. 따라서 고려인의 근현대사를 따라가는 작업은 한국의 근현대사를 색다르게 보는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 연해주나 중앙아시아에 걸친 옛 소비에트 지역에 살아온 고려인들에게 문학은 단순한 지적 오락의 대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끈질기게 유지하려는 안간힘이자 상호간의 연대 의식을 확인하는 일종의 신성한 제의였다.

      이 책의 체제는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의 특수성에 대한 개관을 실었다.
      이명재・오창은의 「구소련권 고려인 문학의 현황과 특수성」은 다문화(多文化) 시대에 ‘이주문학’의 한 형태로 구소련권 문학을 전방위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이 글은 재소 한인문학에 대한 시기 구분부터 시작해 고려인 문학의 특성과 과제까지 논의한 총론 형식을 취하고 있다. 1925년경 연해주에서부터 시작된 구소련권 한글 문학은 1937년 중앙아시아로의 강제이주로 인해 위기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면면히 명맥을 유지해 오고 있어 재외 한인문학의 한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구소련권 한글문학은 민족 정체성의 문제, 고향에 대한 향수의식, 문화적 갈등, 송가적 성격 등의 특징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이 글은 구소련권 한글문학이 중앙아시아에서 민족적 정체성의 문제를 고민하는 다양한 양태를 보여주고 있기에 새 통일문학사로 편입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어 주목된다.

      제2부는 스탈린의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 측면에서 고려인들의 삶의 비의를 다룬 주제론과 작가․작품론을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강진구의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에 나타난 기억의 양상 연구」는 ‘강제이주’를 직・간접적으로 다룬 고려인 한글문학 작품을 중심으로 기억의 문제를 탐구하고 있다.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는 고려인들에게 ‘민족 전멸’이라는 미증유의 공포를 불러일으킨 사변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필자는 ‘기억/망각’이란 관점으로 강제이주를 탐색한다. 강제이주에 대한 고려인들의 기억은 ‘조선인 간첩과 꼴호즈에서의 성공’이나 ‘죽음과 분노에 치떨던 조선인들의 눈’ 등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위와 같은 기억 방식은 ‘탄압’과 ‘배려’라는 역사적 사실의 한 부분을 애써 망각한 가운데서 성립한 것으로써 다분히 고려인들이 직면한 정치적 입장에 근거하고 있다. 필자는 강제이주를 대상으로 한 작품들에 나타난 기억방식에 대한 탐구를 통해 고려인들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동시에 조국까지도 새롭게 구성해 내는 추동력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한다.
      최강민의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과 민족정체성의 해체」는 중앙아시아로 고려인들이 강제이주 되면서 민족적 정체성이 해체되고, 디아스포라의 욕망이 억압되는 과정을 고려인 작가의 소설을 통해 고찰한다. 고려인 작가들은 빨치산 활동, 조국수호전쟁의 참여라는 형상화를 통해 고려인들이 소비에트 국민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소설에 나타난 구원자로서의 러시아인과 피구원자로서의 고려인의 모습은 소수민족으로서의 고려인의 위치를 대변해준다. 고려인 작가들은 1991년 소련 연방 해체를 전후한 시기에 강제이주와 관련한 진실을 파헤친다. 필자는 이것을 억압되었던 민족정체성의 복원과 디아스포라 욕망의 발현으로 해석한다.
      박명진의 「고려인 문학에 나타난 민족서사의 특징」은 고려인 극작가 한진의 텍스트를 중심으로 고려인 문학에 나타난 민족서사의 특징을 탐구한 글이다. 필자는 고려인을 ‘게토(ghetto)’나 집단수용소에 유폐된 ‘소수민족’으로 규정하면서 그들에게서 나타나는 민족의식은‘선험적이고 절대적인 민족’이나 ‘상상된 공동체’에서 빗겨나 있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한진의 텍스트에서 구현되고 있는 ‘민족, 인종, 국가, 고향, 모국어’와 같은 화두를 분석하면서 한진이 선험적이고 본질적이며 그 자체로 순수한 조국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이것은 남한, 북한과는 다른 중앙아시아 고려인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상상적 공동체’에 귀속시키는 한계점을 노출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김주현의 「국제주의와 유교적 지사 의식의 결합」은 십오만원 사건의 저자로 비교적 잘 알려진 김준의 작품 세계를, 고려인 문학의 창시자로 불리는 포석 조명희의 영향관계를 통해 탐구한 글이다. 김준은 십오만원 사건을 통해 강제이주 체험에서 배태된 민족 말살의 불안과 공포를 상상적으로 치유하고자 한다. 즉 국제주의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면서 조선 본토와 연결돼 있는 민족주의를 부정하는 방식을 통해 한인이 소연방 형성에 일정한 기여를 한 소비에트 공민임을 선언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김준은 조명희의 영향인 유교적 지사의식을 곳곳에 배치해 놓았고 그것을 체화한 인물로서, 강인한 유교적 어머니상과 「낙동강」의 ‘로사’에 버금가는 여성 인물들을 창조했다. 시집 그대와 말하노라에 등장하는 탈속적인 화자는, 망명 후 조명희가 스스로 부정한 문학의 자율성이 제자인 김준에게서 되살아난다는 점에서 조명희 연구에 있어서도 유의미하다.

      제3부는 중앙아시아 고려인들이 민족과 고향을 어떻게 인식하는가를 중심으로 논의한 논문들로 구성했다.
      이명재의 「조명희와 소련지역 한글문단」은 조명희의 문학적 활동이 소련지역 고려인 문단에 끼친 영향과 문학적 위상을 다각적으로 고찰한 글이다. 필자는 조명희의 문학사적 의의를 한국문학의 영역을 국외로 넓힌 국제 한인문학의 선도적 공로자라고 평가한 후, 소비에트 러시아에 망명한 이후 작가 조명희가 그 사회에서 어떤 삶을 영위하며 무슨 문화활동을 하다가 어떻게 아까운 생을 마감하게 되었는가를 더 진지하게 탐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소련의 경색된 이념과 정치체제 속에서 빚어낸 작품 가운데 일실하거나 소외당한 채 햇빛을 보지 못한 여러 시편들과 일부 장편들을 찾는 노력도 함께해야 함을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조명희의 사회주의 문학성과 소련 고려인 문인들에 의한 북한문학의 소비에트 동화(同化)현상은 결국 포석 문학의 특성들과 연결된 채 한민족 통일문학의 열쇠가 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다가오는 통일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구사회주의권 문학을 포함하는 다문화의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열린 민족문학에 대한 자세가 필요함을 주장해 주목을 끈다.
      최강민의 「고려인 시에 나타난 조국과 고향의 이미지」는 고려인 시에 나타난 조국과 고향의 이미지 변화 양상을 분석한 글이다. 고려인들은 1937년 강제이주 되어 중앙아시아로 이동하면서 연해주와 결별한다. 고려인들은 또 한번의 실향의 아픔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필자는 제3의 고향인 소련(또는 중앙아시아)과 제2의 고향인 연해주와 제1의 고향인 조선을 형상화하는 시인들의 의식과 무의식을 고찰해 고려인들의 삶을 조명한다. 시대에 따라 달라지는 고향과 조국에 관한 시적 형상화는 고려인들이 현재에 처한 상태를 설명해주는 일종의 리트머스 시험지였던 것이다.
      강진구의 「고려인 문학에 나타난 역사 복원 욕망 연구」는 김세일의 장편소설 홍범도를 모델 마이너리티(model minority)들의 역사 복원 욕망이란 관점에서 살피고 있는 글이다. 저자는 고려인들이 홍범도에 대한 영웅 만들기를 통해 스스로를 간첩의혹에 대한 보복으로 중앙아시아에 유폐된 존재들이 아니라 항일 투쟁과 사회주의 건설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당당한 일원이란 점을 복원해 낸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이러한 그들의 작업을 모델 마이너리티의 정체성 찾기 욕망의 발현으로 읽는다. 즉 고려인들은 홍범도를 통해 지금껏 자신을 짓눌러 왔던 ‘정치적 어린아이’라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나 심리적인 안정을 찾게 되는데, 이것은 고려인들이 구소련 사회에서 각종 민족적 차별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살아남았 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고려인 문학을 모델 마이너리티의 자기 증명이란 관점에서 조망했다는 점이 흥미롭다.
      박명진의 「고려인 희곡 문학의 정체성과 역사성」은 대표적인 고려인 희곡 작가 연성용을 중심으로 고려인 희곡 문학의 역사와 정체성을 밝힌 글이다. 필자는 연성용 희곡의 특징을 ‘조선의 아들(연해주 시절) → 소비에트의 자식(스탈린 치하) → 신의 자식(소련 해체 이후)’의 3단계로 나누어 고찰하고 있다. 저자는 연성용의 초기작들은 신파적인 분위기 속에서 강한 민족의식과 더불어 계급의식을 표출하지만 어디까지나 한민족이란 정체성의 자장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던 연성용은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 된 이후 극단적인 소비에트 찬양으로 치우치게 된다. 즉 개인의 행복보다는 전체를 위한 희생을 가장 큰 덕목으로 치켜세우고 일체의 민족주의적 성향을 배제한다는 것이다. 또한 저자는 연성용이 소련이 해체되면서 설화를 각색하여 민족의 동일성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면서 이러한 변화를 외부의 폭력적 강요에 의해 조국에서 쫓겨난 고려인의 처지를 변호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문제적이라고 본다. 끝으로 저자는 연성용을 비롯한 고려인 희곡 문학이 비록 왜곡되고 변질되고 섞인 형태일지라도, 모국어에의 열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하고자 노력했던 점에서 새롭게 조명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 주목된다.
      김낙현의 「구소련권 고려인 시문학의 현황과 특성」은 고려인 시문학에 대한 개관과 특성을 다룬 글이다. 이 글에서 필자는 고려인 시문학을 내용과 형식면에서 고찰하고 있다. 고려인 시들을 내용면에서 살펴보면 강제이주를 전후하여 확연히 구분된다. 즉 강제이주 이전의 시들이 주로 러시아 혁명에 대한 찬사와 일본에 대한 적개심 표출 등이 주종을 이루었다면 이주 이후의 시들은 중앙아시아에서의 새로운 삶의 개척과 조국으로서의 소련을 읊은 시, 1980년대 들어서서 전시기와는 달리 탈이념성의 색채를 지닌 단상적인 서정시가 출현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민족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엿보이는 시적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형식적인 면에서 고려인들은 3・3(4・3)조나 4・4조의 일정한 음수율을 바탕으로 한 정형성의 시들이 주종을 이룬다. 그러나 목적성을 강조한 시적 특성으로 인해 설교적이고 직정적인 어투로 진술됨으로써 문학적인 미숙함을 드러낸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필자는 비록 고려인 시들이 표현면에서는 미숙하지만 우리 민족의 사상과 정서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제4부는 고려인 문학의 특징과 앞으로의 발전방향을 논의하기 위한 좌담을 구성했다.
      2003년 8월, 연구 책임자를 포함한 다섯 명의 연구원은 중앙아시아 학술 답사길에 올랐다. 6박 7일간의 카자흐스탄과 우즈벡스탄 방문은 더운 날씨와 빡빡한 일정 속에서 힘이 들었지만 정상진 옹을 비롯한 네 문인들은 우리의 고단한 몸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다. 고려인 문인들은 좌담 과정에서 소련 역사의 맥락을 더듬으며 저 신산했던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삶과 고통의 기억을 차근차근 풀어놓았다. 때로는 격하게, 때로는 회한에 잠긴 목소리로, 지치지도 않고 시종 열정적으로. 그간 고려인 한글문학을 지킨 노고에 대한 감사를 좌담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현재 고려인들은 이중적인 고통에 휩싸여 있다. 소련 해체에 대한 상실감에 더하여, 중앙아시아 개척의 산 증인으로서 보람과 긍지를 지닌 자신들이 한 순간 뿌리 뽑힌 존재로 전락한 데에서 오는 정신적 충격이 그것이다. 자신들이 피땀으로 일군 터전에서 배제되는 현실에서 고려인들은 또 다른 유랑을 시작하고 있다. 중앙아시아에서 다시 연해주로 이주해 오는 고려인들의 회한어린 행렬을 보면서, 이번 연구가 그들의 미래에 조금이나 빛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처음에 생각했던 만큼 우리의 연구가 충분하게 이루어졌는지 의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다년간 집중해온 연구 책임자를 중심으로 지정된 1년이라는 짧은 시간적인 여건 속에서도 문헌조사, 현지답사, 작품 분석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만은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잊혀져가는 재소한인문학 연구에 튼실한 연구서로 남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끝으로 본 연구팀을 재정적으로 지원해 준 한국학술진흥재단과 어려운 출판계의 사정에도 선뜻 출판에 응해준 국학자료원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을 전한다. 또한 여러 자료와 함께 생생한 증언으로 본 연구팀을 격려해 준 알마타 현지의 동포 문학가 정상진, 양원식, 이정희 씨와 타슈켄트의 이영광 씨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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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국립중앙도서관 검색 기관저자 해당사항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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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저자 해당사항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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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 초록 (Abstract)

      1부 옛 소련지역 고려인 문학의 위상과 과제 구소련권 고려인 문학의 현황과 특수성/이명재·오창은   2부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에 나타난 기억의 양�...

      1부 옛 소련지역 고려인 문학의 위상과 과제
      구소련권 고려인 문학의 현황과 특수성/이명재·오창은
       
      2부 강제이주와 디아스포라
      중앙아시아 고려인 문학에 나타난 기억의 양상 연구-강제이주를 중심으로/강진구
      고려인 디아스포라 문학과 민족정체성의 해체-중앙아시아 고려인 소설을 중심으로/최강민
      고려인 문학에 나타난 민족서사의 특징-극작가 한진의 텍스트를 중심으로/박명진
      국제주의와 유교적 지사 의식의 결합-김준의 작품 세계/김주현
       
      3부 민족정체성과 고향의식
      조명희와 소련지역 한글문단-포석 조명희 연구/이명재
      중앙아시아 고려인 시에 나타난 조국과 고향 이미지/최강민
      고려인 문학에 나타난 역사 복원 욕망 연구-김세일의 장편소설 『홍범도』를 중심으로/강진구
      고려인 시문학의 현황과 특성/김낙현
      고려인 희곡 문학의 정체성과 역사성-연성용 희곡을 중심으로/박명진
       
      [좌담]재소 고려인 문학의 특징과 발전 방향
      포석 조명희와 재소 고려인 문학의 탄생
      재소 고려이니 문학의 진로와 <고려일보>의 문예페이지 부활 필요
      구소련의 작품 검열과 강제이주의 뼈아픈 기억
      재소 고려인 문학의 성취와 한국 문학 번역의 필요성
      고려인 문학이 북한 문학 형성에 끼친 영향 재평가돼야
       
      구소련권 고려인 관련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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