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밖 일본': 식민지기 재한(在韓) 일본인 커뮤니티

국문 초록 (Abstract)

본 연구에서는 ‘일본 밖 일본’이라는 주제 하에 한반도 식민화 과정 중 한반도에 형성된 일본인 ‘커뮤니티’에 대한 고찰을 한다. 특히 여러 가지 가능한 자료를 발굴․ 활용하여 한반도에 이주해 온 일본인들의 구체적인 생활양식과 일상을 인류학적 시각에서 접근할 것이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식민지에서 살아가는 식민지배자의 삶과 의식을 이해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식민지 시대 한반도에 형성되었던 일본인 커뮤니티에 대한 연구는 식민/피식민 경험에 의해 왜곡된 한국과 일본의 근대(성)를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뿐만 아니라, 최근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식민주의(colonialism)에 대한 연구축적에도 의미 있는 작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식민지기 한반도에 거주했던 일본인의 규모와 그 중요성에 비해 이들에 대한 연구는 아직 극히 미진한 상태이다. 또한 대부분 역사학자들에 의해 수행된 기존 연구들은 일본인들의 한반도 이주사에 대한 분석, 한반도 이주자들의 출신지역과 계층적 배경, 도한(渡韓) 목적, 재한 일본인 커뮤니티 내부의 직업구조, 커뮤니티 조직과 단체 등에 대한 고찰에 치우쳐 있는 까닭에 실제로 일본인들이 한반도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었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미시적인 접근이 결여 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각종 문헌자료와 한반도 거주 경험이 있는 일본인에 대한 면담 자료를 통해 식민지기 한반도에 대규모로 존재했던 일본인들의 생활세계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재한 일본인에 대한 기존 연구를 보완한다는 차원을 넘어 그 자체로 매우 중요한 연구주제가 될 것이며, 한반도 식민지배에 대한 연구의 폭을 확장시키고 이해를 심화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수집․분석하고자 하는 주요 자료는 각종 공적 자료 외에 회고록이나 문집 등 사적 성격의 기록물과 실제 한반도 거주 경험이 있는 일본인들에 대한 인터뷰 자료 등 1차 자료가 될 것이다. 자료수집을 위해서 일본 현지조사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