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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희(Jung, Nam-Hee),노상래(Roh, Sang-Rae) 동아인문학회 2014 동아인문학 Vol.29 No.-
한국의 동아시아론은 냉전의 종식과 민주화의 달성을 원동력으로 삼아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두 동인은 완전히 성취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중이라고 할 수 있으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냉전은 소련만의 붕괴로 종식되었다. 미국은 여전히 건재하며, 한반도의 분단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둘째, 한국의 민주화 운동은 군사 독재를 극복하고 문민정부를 탄생하게 하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민주주의는 완성품이 아닌 과정이며, 현재의 한국은 ‘생명(관리)정치’가 만연한 비민주적인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의 동아시아론은 한반도의 분단과 안보에 깊이 주목한다. 한국의 동아시아론은 특히 동북아시아에 초점을 맞추어 왔다. 반면, 중국과 일본의 동아시아론은 동아시아 국가들 간의 경제 관계나 경제 통합을 중시한다. 중국과 일본의 동아시아론은 동남아시아를 포함하는 보다 넓은 지역을 다루며, 동아시아 내에서 이 둘은 주도권 경쟁을 하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이라는 지역 개념을 주장하며, 이를 통해 미국이 배제된 ‘동아시아’ 개념과 경쟁하고 있다. 동아시아론은 내셔널리즘을 극복하려는 의지에 기원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주도형의 동아시아론은 내셔널리즘처럼 ‘정체성의 정치’를 따라가기 쉽다. 본고는 조르조 아감벤(Agamben, Giorgio)의 ‘정체성 없는 특이성’ 개념을 사용하고, ‘정체성의 정치’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동아시아론은 사람들의 특이성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The end of the Cold War and the democratization of South Korea have made East Asian discourses of South Korea possible. However, these two events have not been completely accomplished, but are in progress. There are two reasons why. First, the Cold War ended because of the collapse of the Soviet Union. The United States is still alive and well. The division on the Korean Peninsula does not have a satisfactory solution. The growth of China raises the possibility of a new Cold War. Secondly, the democratization movement of South Korea contributed to overcoming the long-lasting military dictatorship and launching of a civil government. However, democracy is not a finished product but a process. South Korea is an undemocratic space where ‘biopolitics’ prevails. East Asian discourses of South Korea pay attention to the security and the division on the Korean Peninsula. In addition, they have focused particularly on Northeast Asia. On the contrary, East Asian discourses of both China and Japan attach importance to economic relations and integrations among East Asian countries. Moreover, they have covered a wider range including Southeast Asia. Inside East Asian discourses, China and Japan are struggling for leadership. The United States insists upon a regional concept called ‘Asia-Pacific’. This ‘Asia-Pacific’ concept competes with the ‘East Asia’ concept exclusive of the United States. East Asian discourses originated from the intention of overcoming nationalism. But, The state-led East Asian discourses tend to follow ‘politics of identity’ like nationalism. This paper uses the concept ‘singularity without identity’ of Giorgio Agamben, points out the dangerousness of ‘politics of identity’, and proposes that East Asian discourses should pay attention to people’s singularity.
동아시아 지역주의와 지역공동체 再論: 인문학적 동아시아론의 함의
심원필 동아인문학회 2018 동아인문학 Vol.45 No.-
Regionalization of East Asia has raised discussions about East Asia, and the global trend of regionalism has led to new perceptions of East Asia region. In particular, the characteristics of the humanistic East Asia discussions are as follows: first, it hopes for a autonomous East Asia; second, it claims to overcome the ethnocentrism; and third, it imagines the East Asian regional community. In order to discuss the East Asian Community, it is necessary to imagine the future rather than stay in the past. Since the abstract and theoretical arguments cannot guarantee the East Asian Community, the measures should be presented beyond imagination. For the East Asian Community with high feasibility, the constraints should be identified and solutions should be sought. Above all, the Community must practice open regionalism, which is not exclusive. It should be a co-existence Community that embraces the heterogeneity and diversity of East Asian countries. Finally, voluntary communication, exchanges, and solidarity activities should be able to contribute to openness and coexistence of the East Asian Community. The paradigm shift of the humanistic East Asia discussions requires the attention of the social sciences, which can increase the opportunity to share the interdisciplinary questions and to improve the communication of perspectives and methodologies on the complex agenda of East Asia. 동아시아의 지역화 현상은 동아시아에 대한 논의를 키웠으며, 세계적인 지역주의 흐름은 동아시아 지역주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특히 동아시아 지역공동체 논의는 그것이 갖는 정치경제적 구성물의 특성상, 사회과학적 관심이 커보였다. 그러나 복합적 의제로서의 동아시아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논의의 지평을 넓히거나 새로운 방법론으로 새롭게 논의(혹은 再論)하는 계기가 필요하다. 그 하나가 동아시아에 대한 인문학적 논의를 탐색하는 일이다. 인문학적 동아시아 논의의 특징은, 첫째 주체적이고 자율적인 동아시아를 희망하고 있다는 점, 둘째 자민족중심 또는 자문화중심의 극복을 주장하는 점, 셋째는 지역공동체를 상상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동아시아 지역공동체를 논의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머물기 보다는 미래를 상상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면서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주장만으로 동아시아 지역공동체를 담보할 수 없기에 상상을 넘어 실천에 가장 가까운 방안들이 제시되어야 한다. 동아시아 지역공동체의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약요인을 찾아내고 해결방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동아시아 지역공동체를 위해 배타성을 해체하는 개방적 지역주의를 실천해야한다. 그리고 동아시아의 이질성과 다양성을 포용하는 공존적인 지역공동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자발적인 소통, 교류, 연대 활동을 통해 개방성과 공존성에 힘을 보탤 수 있어야 한다. 일부 인문학적 동아시아 논의가 보여준 패러다임 전환적 시도에 대해 사회과학의 관심이 필요하며, 이렇게 함으로써 동아시아라는 복합적 의제에 대한 학문간 문제의식의 공유와 관점 및 방법론의 소통기회를 높일 수 있다.
권성훈 동아인문학회 2023 동아인문학 Vol.62 No.-
이 글의 목적은 일제강점기 시조에 나타난 인문정신을 밝히는 데 있다. 시조만큼 민족 문화 유산 가운데 전통적으로 인문학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민족정신을 함의하는 매체가 드물다. 거기에 시조는 민족적 서정과 향토적 언어로서 인문학적 심상을 시대를 넘나들면서 구현해 왔다. 그것은 민족과 정통이라는 역사성과 시대성을 반영하는 사상과 문화 등을 중심으로 인간 정신을 파고들면서 삶의 가치를 조명하고 재현한다. 게다가 시조의 발전도 아이러니하게도 민족의 암흑기라고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에 발단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요컨대 민족 주체성을 표현하는 유일한 고유 양식으로서 시조는 고려조 시절가조(時節歌調)로 시작되어 당대 세태와 정서를 시조에 담아 노래하는 시가였다. 그렇지만 일제강점기의 근대화 과정을 거치면서 현대시조로 정립되었고 한국문학의 정형시로서 현재까지 창작되면서 향유되고 있다. 이처럼 한국 시문학의 근대이행기라고 할 수 있는 1910년 이후 시조의 목표는 전통을 지키면서도 새로운 것을 수용하려는 움직임 속에서 고시조를 근・현대적으로 정립해 나갔다. 1920년 후반 시조 부흥운동을 주도한 최남선・이은상・이병기 등은 ‘조선아(朝鮮我)’로 표상되던 시조를 민족의 얼로 보았으며 이것은 인문학의 구현물로 평가할 수 있다. 전통 문학 양식으로서 시조는 조국애와 함께 역사적 사실과 사유적인 세계를 탁마하면서 인문학적 자장을 폭넓게 보여준다. 문학을 기반으로 역사와 철학의 영역을 다루면서 가치있는 정신 활동이 기록되고 보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문학과 함께 인문학의 세 가지 축을 이루는 역사는 과거의 사건과 사회 그리고 사상과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며 철학은 종교와 함께 인간의 본질을 보편적인 문제를 제시하며 지혜와 사랑을 가르친다. 살펴볼 일제강점기 시조가 인문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인간의 문제를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다. 이러한 시 세계는 민족 현실에 대한 시대정신을 다양하게 구현하면서 자유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근대적 시의식이 발휘되는 성과를 담아내고 있다. 물론 현대시조 형성시의 시조시로서 가능하게 했던 원동력이 바로 인문학 정신에서 비롯된다는 점이다. 그럼으로써 서구문학에 대한 자유시의 개인주의와 차별되고 낭만주의와 구분되는 문학적 실천을 통해 가시화되는 과정으로 일제강점기 시조를 통해 밝히고자 한다. 이에 2장에서는 근대 시조를 중심으로 한 고시조에서 현대시조의 정착 과정과 인문학 정신을 탐구하고, 3장에서는 당대 시조에 구현된 인문적인 사유 방법을 고찰했다. 연구방법으로서 일제강점기 시조 시인으로 최남선, 이광수, 한용운, 이은상, 이병기, 조운, 심훈, 조종현, 이호우 등의 시조를 중심으로 본고의 시의식 양상을 논의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 탐문 할 시편에서 두드러진 인문정신은 첫째 상실된 조국과 애도적 성격을, 둘째 역사적 공간과 절의와 저항을, 셋째 실존의 공유와 불교성 함의 등이 그것이다.
鄭鎔敎(Chung, Yongkyo),陸潭晟(Lu, Tansheng) 동아인문학회 2015 동아인문학 Vol.30 No.-
이 연구는 중국현장 학교교육 여건에서 인문정신은 무엇이며, 또 이의 실현을 위한 인문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살펴보는 데 중요한 목적을 둔다. 인격형성과 인격완성에 인문교육이 어떤 영향을 미치고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고, 그에 덧붙여 인문교육이 지향하는 바의 현장특징을 동파초중학교의 사례를 통해 밝히려 한다. 강소성 의흥시에 소재한 동파초등학교와 동파중학교에 비추어 인문교육이 실천되는 사례를 교과교육적 측면과 비교과교육적 측면에서 나누어 논의한다. 교과영역 차원에서 동파초중학교 교육은 한국과 같은 교과위주의 교육에 큰 비중을 두지 않았으며, 또 체육활동과 동아리활동을 소홀하게 취급하지 않았다. 이는 교과교육과 비교과교육 간의 적절한 균형이 보장된 주간 시간표운영에서 잘 드러났고, 교과영역과 비교과영역 간의 균형을 통해 학과공부에 지나치게 치우침으로 초래될 수 있는 학습 부담감에서 벗어나 전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일반학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도 동파학교는 동파정신의 재조명에 건학이념을 두었고, 학교운영의 곳곳에서 동파정신을 구현하려는 다양한 실천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는 중국식 인문교육의 좋은 실천사례로서 상급의 명문학교 입학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한국의 학교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비교과교육 측면에서 동파학교는 다양한 비교과교육의 활성화를 통해 학생들의 인문적 소양능력 육성에 주력하고 있었다. 동파학교의 이름에 걸맞게 동파 시와 문학으로 대표되는 동파정신을 학교교육의 곳곳에서 되살리려는 다각적인 교육활동을 다하였다. 이런 동파정신의 재조명에서 동파서원은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학교에서는 동파서원의 풍부한 인적, 물적자원을 활용하여 학생교육에 접목시켰고, 또 그런 교육적 노력에 교사와 학생, 심지어 학부형들도 적극적으로 응답하였다. 동파정신의 재조명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동파관련 동아리활동의 활성화로 이어졌고, 그런 동아리활동의 결과는 동파관련 문예작품의 창작으로 나타났다. 동파학교에서 동파정신은 건학이념이자 학교교육이 추구해야 할 교육목표로서 학생들의 정신세계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 학교에서는 이런 동파정신의 실현을 통해 학생들의 정서와 행동을 순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교육의 구심점으로 삼고자 하였다. 학교의 모든 구성원은 ‘동파처럼 살 필요가 있다’라는 슬로건에서 동파교육의 핵심이념을 볼 수 있었고, 그것은 인문교육의 대표적 실천사례라 할 수 있었다. The aim of this study is to explore what humanities’ spirit is in the Chinese education field and what kind of humanities education programs should be developed in order to promote the spirit of humanities in the fields. In doing so, we studied the roles and influences of an education program of humanities as a personality training program by investigating the cases of Dongpo Elementary & Middle School located in Yixing City, Jiangsu Province. The school curriculum show the character of Dongpo Elementary & Middle School that do not solely emphasize on the subject education unlike the education in Korea. Also, they do not neglect the importance of physical activities and club activities. The time schedule of the schools reflects the philosophy of Dongpo Education well that aims at the balance of regular courses and extra-curricular activities. It could give many implications to schools in Korea that only focus on the entrance of good universities. The schools also emphasize on the development of students’ humanities spirit and abilities by encouraging various extracurricular activities, especially poem and literature, for students. In doing so, Dongpo lecture hall played an important role in spreading Dongpo educational philosophy. The schools’ endeavors were well supported by students, teachers, and school parents that result in the highly qualified literary work created by students. The Dongpo educational philosophy affects the students in Dongpo schools a lot. Given that the philosophy of Dongpo and its successful implementation, the Dongpo case is an excellent case of the practice of education of humanities studies in school fiel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