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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석교 한양대학교 경제연구소 2003 경제연구 Vol.24 No.2
하이에크와 오이켄은 개체의 자유보장이라는 가치판단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오이켄에게 있어서 경제적 자유는 국가권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적(私的) 힘의 행사에 의해 위협받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시장의 경쟁질서가 형성되어 있어야 한다. 하이에크는 시장이 사회에 분산되어 있는 지식을 최대한 활용하도록 하는 기제로 파악하고 있다. 그는 시장질서의 자생적 생성가능성 및 진화의 신념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가 시장질서를 위한 법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하이에크의 법치는 「공정한 행위의 규칙」을 체화시킨 것이다. 이에 비해 오이켄은 자유방임적 자생질서에 회의적이었으며 질서형성을 위한 국가의 적극적 역할을 강조하였다. 또한 이들은 모두가 국가의 시장개입을 통한 사회정책에 비판적인 자세를 견지하였다. 이들의 자유주의 사상은 현대 자유시장경제의 사상적 토대가 되고 있으나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익집단의 영향으로부터 중립적인 강한 국가의 구체적 실현가능성이 결여되어 있다. 또한 저변 계층의 사회적 통합을 위한 시장개입의 범위와 한계 역시 현실 경제가 안고 있는 중용한 정책사안이다.